"불발탄 안전 처리" 공군, '폭발물 매몰 처리' 한국형 프로그램 개발

매몰 처리 시 피해 최대 94% 감소…미군 프로그램은 사용 제한

폭발물처리반 장병들이 지난달 16일 1군단 훈련장에서 진행된 '26년 연합·합동 폭발물처리 훈련'에서 폭발물처리로봇을 이용해 불발탄에 접근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6.9.17 ⓒ 뉴스1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공군이 민간에서 불발탄을 매몰 처리할 경우 피해 반경을 산출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 개발에 나선다.

4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군수사령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국형 폭발물 안전거리 산출 프로그램 개발'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한국전쟁 당시 미군은 북한군의 보급로를 차단하기 위해 구형 항공 폭탄(AN-M64) 등을 이용한 폭격을 가했으며, 이때 투하된 다량의 폭탄이 지하 깊은 곳에 불발탄으로 묻혔다. 수십 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도심 재개발이나 지하 배관 공사 중 불발탄이 수시로 발견되고 있다.

오랜 시간 매몰된 폭탄은 내부 신관이 불안정해지거나 외부가 부식돼 작은 충격이나 마찰에도 폭발할 위험이 높다. 그 때문에 민간에서 신고가 접수되면 각 군의 폭발물처리반(EOD)이 출동해 현장에서 회수하거나 기폭 처리하는 방식으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기폭 처리가 결정된 폭발물은 발견 장소 등 주변 여건을 고려해 지표면 또는 매몰 처리 방식을 선택한다. 바닷가, 황무지 등 인적이 없는 곳에서 발견됐을 경우 노출된 자리에서 폭발물을 바로 처리하기도 했지만, 도심 등 시설이나 사람과 가까운 곳에서 신고가 들어왔을 경우 이를 땅에 묻어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해결하기도 한다.

예컨대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이 투하했던 AN-M64는 땅속으로 3m가량 깊이에 묻은 뒤 터트리면 지표면 처리 때보다 파편 등으로 인한 피해 반경이 최대 94%까지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현재 우리 군이 활용 중인 미국의 안전거리 계산 방식(TDA)은 개활지에서 지표면에 노출된 폭탄을 기준으로만 피해 반경을 산출할 수 있고, 매몰 처리 사례에 적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미 공군 EOD는 매몰 처리 시 구덩이 깊이별로 피해 반경을 산출하는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지만, 한국 측엔 제공을 거부하는 상황이다. 대신 매몰 처리 등이 필요한 폭발물 발견 시 공작사 EOD 담당이 미 공군에 문의해 관련 정보를 받아오는 방식으로 지원한다.

공군은 이번 연구 용역을 통해 토양의 종류 및 탄종별 폭발 파괴력과 피해 범위를 세부 분석해 올해 중으로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착수할 예정이다.

공군은 "민간 지역 폭발물 처리 지원 시 주변 지하 구조물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적 공습으로 인한 지하 매몰 불발탄을 현장에서 신속히 처리하기 위해선 자체 산출 프로그램이 필수적"이라며 "이를 통해 작전 효율성 및 안전성이 대폭 향상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