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색·구호서 '재건'으로 전환…한국인 9명 수색, 사실상 종료 수순
네팔군, 병력·헬기 투입 축소…수색 협조 크게 줄어
KDRT 11일까지 현지 체류…"마지막까지 총력 대응"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실종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고 발생 약 2주 만에 사실상 종료 수순에 접어들고 있다. 네팔 당국이 이번 재난 대응을 수색·구호에서 재건·복구 단계로 전환하면서 군 병력과 헬기 등 현장 수색 자원을 줄이는 등 관련 협조도 어려워지고 있다.
정부는 사고 발생 직후 총 64명의 신속대응팀과 해외긴급구호대(KDRT)를 파견해 도보 수색은 물론 헬기, 드론까지 동원해 수색을 진행해 왔지만 아직 한국인 실종자와 관련한 유의미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전례 없는 수준의 자연재해로 인해 현장의 지형이 크게 변해 수색의 난도도 높아지는 등, 현장 특성상 네팔 당국의 헬기와 군 병력 지원 없이는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 많아 KDRT의 수색 활동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보인다.
9일 KDRT 등에 따르면 네팔 당국은 8일을 기점으로 이번 홍수와 관련한 대응 기조를 '수색·구호'에서 '재건·복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네팔은 실종자 수색을 위해 사고 현장에 투입해 온 네팔군 병력과 헬기의 상당수를 철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KDRT는 이에 따라 앞으로 주요 지역에 대한 수색이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네팔 측은 사고 이후 안전을 이유로 해외 구호대의 활동을 철저히 통제해 왔기 때문에, 현장에서 우리 구호대가 자의적으로 활동을 펼치기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사고 초기부터 수색은 난항을 겪었다. 산의 계곡 지형을 타고 밀려 내려온 물과 진흙으로 대부분 현장으로 향하는 도로와 교량이 유실되면서 육로 접근이 사실상 차단됐고, 인명 피해가 발생한 지역도 히말라야 산악지대의 좁고 험준한 계곡을 끼고 있어 헬기나 드론의 운항도 기상과 지형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우리 신속대응팀 역시 사고 발생 닷새가 지난 뒤인 지난 1일에서야 처음으로 육로로 사고 현장 가까이에 접근할 수 있었다.
지난 2일 현장에 도착한 KDRT도 이 같은 현장 상황과, 네팔 측의 통제로 인해 우리 측이 원하는 만큼의 수색을 전개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KDRT는 현지 도착 이후 위어댐 인근 터널과 파워하우스, 람체, 마일룽 등을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갔다. 지난 5일에는 위어댐 인근 수력발전소 터널 내부에서 고립돼 있던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하기도 했다.
그러나 정작 한국인 실종자 9명과 관련한 단서를 발견하진 못했다.
이규호 긴급구호대장을 포함한 KDRT 대원 7명은 전날인 8일에도 드론 4대와 헬기 2대로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한 산악지역 2곳을 직접 확인했다. 파워하우스와 옐로우브릿지 왼쪽 산악지역, 메인캠프 오른쪽 산악지역에서 도보 수색을 하기 위해 헬기가 착륙할 수 있는 지점을 찾는 작업도 진행했지만 원하는 만큼의 결과를 얻지 못했다.
특히 이번 홍수는 '전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사고 양상 자체가 이례적이어서 통상적인 실종자 수색보다 훨씬 어려운 상황이라는 게 현장의 판단이다. 대규모 급류와 진흙이 산악지역을 휩쓸면서 토사와 암석, 구조물이 복잡하게 뒤섞였고, 이로 인해 일부 지역은 기존 지형 자체가 크게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KDRT의 파견 기간은 오는 11일까지다. 정부는 남은 기간 네팔 측에 '최대한의 협조'를 요청하면서 가능한 수색 활동을 검토하고 실종자 가족들과 향후 대응 방향을 협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