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실종자 수색 14일째 성과 없어…네팔도 수색 작업 축소
산악지역 도보 수색 시도했지만 접근 제한…드론 수색도 소득 없어
네팔군 재건·복구 전환, 헬기 대폭 감축…KDRT 파견 연장 결정 안돼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네팔 대홍수로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을 찾기 위한 수색이 사고 발생 14일째인 8일에도 진행됐지만 성과를 내지 못했다. 대한민국 해외긴급구호대(KDRT)는 실종자 가족들이 요청한 산악지역에서 도보 수색을 시도했지만 험준한 지형과 안전 문제로 접근이 제한됐고, 드론과 육안 수색에서도 특이사항을 발견하지 못했다.
사고 발생 2주가 지나면서 네팔 당국도 수색·구조에서 재건·복구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헬기 운용을 대폭 줄이는 모습이다.
이규호 긴급구호대장은 이날 네팔 바타르에서 진행된 현지 브리핑에서 자신을 포함한 구호대원 7명이 드론 4대를 갖고 헬기 2대에 나눠 타고 실종자 가족들이 수색을 요청한 파워하우스와 옐로우브리지 인근 산악지역으로 이동했다고 밝혔다.
KDRT는 당초 산악지역에 헬기를 착륙시킨 뒤 도보 수색에 나설 계획이었다. 네팔군은 안전하게 착륙할 지점이 없을 것이라는 입장이었지만 KDRT의 요청에 따라 헬기가 선회하며 착륙 가능 지점을 찾기 위해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네팔군은 급경사와 빽빽한 지형 등을 이유로 파워하우스 인근 산악지역에서의 도보 수색도 허용하지 않았다.
이에 파워하우스에 착륙한 팀은 드론 2대를 투입해 주변을 집중 수색했다. 다른 팀은 옐로우브리지에서 약 6㎞ 떨어진 네팔군 구호물자 배포 캠프에 착륙한 뒤 임시도로를 따라 도로 유실 지점까지 이동하며 주변 경사면을 육안으로 살폈다. 이후 네팔군이 제안한 지점에서 약 1시간 45분간 드론 수색도 진행했다.
이 대장은 "이번 수색에서 드론 수색이나 육안으로 도로 수색을 한 경우 모두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못했다"며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고 숙영지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장 구조대원들은 이번 재난의 규모와 지형적 특성 때문에 수색에 상당한 제약이 있다고 설명했다.
조현문 소방청 구조본부장은 "국내 유사 재해 현장 수색·구조 경험도 가지고 있었지만 이번 네팔 현장을 둘러보고는 도저히 우리나라 재난 환경과 여건과는 비교할 수 없는 재난의 특이성과 지형적 접근 제한 앞에서 무력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력을 다해 마지막까지 대원들의 안전을 확보하면서 우리 국민 연락두절자 수색과 구조활동이라는 임무와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12일째 활동 중인 이기평 대원도 "도보 수색은 하나의 수색 방법 중 하나일 뿐"이라며 "하루하루 가용 가능한 수색의 기술적인 면을 검토하고 네팔군과 지속적으로 협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규모가 저희가 경험했던 규모보다 훨씬 더 크다"며 "무모한 현장 활동을 하는 것보다는 조금 더 면밀하게 수색 구역과 현장을 검토하고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종자 가족들은 이날 KDRT로부터 수색 결과를 전달받았다. 이 대장은 가족들이 설명을 차분하게 들었다면서도 "왜 수색을 못 하는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저희한테 전달했다"고 말했다.
네팔 당국은 사고 수습의 무게중심을 재건·복구로 옮기고 있다. 이 대장은 향후 수색 계획과 관련해 "오늘 군 관계자의 말에 따르면 자기들도 지금 재건·복구로 전환 중이고 헬기 운용 수를 대폭 감축했다고 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이날 현장에서는 헬기 운용이 크게 줄고 상당수 군 병력이 귀환하는 모습이 확인됐으며, 운용되는 헬기들도 파이프 등 재건·복구 자재와 구호물자 운송에 주로 투입됐다고 이 대장은 설명했다.
네팔 당국이 KDRT에 요청했던 터널 수색 작업도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졌다. 네팔 측은 제한된 군 자산과 인력을 실종자가 다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터널 수색에 우선 투입해 왔으며, KDRT에도 터널 수색을 요청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KDRT는 이 과정에서 터널 수색을 통해 중국인 생존자 1명을 구조하고 시신을 발견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한국 측이 희망하는 산악지역 도보 수색은 현지 안전 수칙과 지형적 여건 등으로 인해 현실적으로 제약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KDRT의 당초 활동 기한은 오는 11일까지다. 파견 기간 연장 여부 등 향후 계획은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연락이 두절된 한국인 9명의 행방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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