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홍수 13일째, 실종자 9명 수색 성과 없어…위어댐 터널 수색 종료
KDRT 10명, 돌덩이에 막혀 철수…일부 대원 오염수 흡입 뒤 두통·복통
네팔 측, 가족 '관심지역' 수색 협조
- 김예슬 기자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네팔 대홍수로 한국인 9명이 실종된 지 13일째인 7일에도 수색 작업에서 별다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네팔군은 위어댐 인근 터널의 수색 위험성과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희박하다는 판단에 따라 이날을 끝으로 해당 터널 수색을 종료하기로 했다.
다만 정부는 그동안 안전 문제 등으로 수색이 이뤄지지 못했던 실종자 가족들의 '관심지역'에 대한 수색 협조를 네팔 측으로부터 확보해 수색 범위를 넓혀갈 방침이다.
해외긴급구호대(KDRT) 관계자는 이날(현지시간) 브리핑에서 KDRT 대원 10명이 오전 8시 15분부터 헬기 3대를 이용해 위어댐 인근 터널에서 추가 수색을 진행했으나 생존자 발견 등 유의미한 성과는 없었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원들은 지난 이틀간 수색했던 터널 입구가 아닌 트리슐리강 기준 상류 쪽의 다른 입구를 통해 진입했다. 총 10명의 대원이 3차례로 나눠 터널 내부 깊숙한 곳까지 진입을 시도했다.
그러나 터널 진입구부터 물이 막고 있어 대원들은 보트를 이용해 이동해야 했다. 그러나 이내 돌덩이들로 막힌 구간을 마주했다. 대원들은 돌 사이로 진입하거나 돌을 움직여 통로를 확보하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결국 철수했다.
네팔군 당국은 터널 진입과 수색에 따른 위험성이 큰 데다 추가 생존자가 발견될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판단해 이날을 끝으로 위어댐 인근 터널 수색을 종료한다고 우리 측에 통지했다.
수색 과정에서 일부 대원들의 건강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대원들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고 있는 한국국제협력단(KOICA) 파견 글로벌협력의사는 터널 진입 대원 일부가 오염수 흡입 등으로 두통과 복통을 호소함에 따라 항생제를 처방했다.
수색 이후 극심한 체력 저하나 설사 증상을 보인 대원들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사는 또 터널 내부 밀폐 공간에서 황화수소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며 대원들에게 산소캔 휴대를 권고했다.
지난달 26일 네팔 중북부 라수와 지역을 덮친 대홍수로 수력발전소 건설 현장에 있던 한국인 9명이 실종됐다. 정부는 사고 이후 네팔 당국과 함께 헬기와 드론, 육로 등을 활용해 수색을 이어왔으며 총 64명의 KDRT가 현지에 투입됐지만 현재까지 실종된 한국인들의 소재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네팔 당국으로부터 실종자 가족들이 꾸준히 수색을 요청해 온 지역에 대한 추가 수색에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확보했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전날 시시르 카날 네팔 외교장관과 만나 실종자 가족들의 요청 사항을 직접 설명하고 수색 협조를 요청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에도 실종자 가족들을 만나 네팔 측의 입장을 전달하면서 "우리 국민들을 찾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지속하겠다"라고 밝혔다.
조 장관이 네팔을 떠난 뒤에도 주네팔한국대사관은 네팔 정부와 접촉을 이어갔고, 네팔 당국으로부터 가족들의 관심지역에 대한 수색을 진행할 수 있도록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확보했다.
KDRT 관계자에 따르면 가족들의 관심지역은 람체와 메인캠프 일대 등이다.
이 관계자는 네팔 측이 "당초 여러 가지 위험 요인 등으로 불허 입장을 견지했지만, 이제 수색 협조를 확보했다"며 "수색 자체에 대한 협조는 확보했지만 수색은 현장에서 이뤄지는 만큼 여러 기술적인 부분과 현장 상황 평가, (도보 수색 등) 구체적인 계획은 현지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네팔군 일부 인원도 '관심지역' 수색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별도의 드론 수색은 진행되지 않았다. 앞서 진행된 드론 수색 결과에서도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yeseul@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