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식량 배달"…공군, 전시 급식체계 개선 추진

러-우 전쟁 등 현대전 교훈 반영…기지 피격에도 급식 지속
민간 위탁 확대 추세 맞춰 전시 활용 방안도 마련

조리병이 요리하는 모습. ⓒ 뉴스1 공정식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공군이 전시 상황에서도 장병들에게 안정적으로 식량을 공급하기 위해 기존 대규모 기지 식당 중심의 급식체계를 소부대 분산형으로 바꾸는 방안을 연구한다. 소형 차량이나 드론을 이용해 고립된 부대에 식량을 공급하는 해외 사례도 검토한다.

28일 군 당국에 따르면 공군 군수사령부는 최근 '전시 급식 지원체계 최적화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했다.

현재 공군의 전시 급식 개념은 주요 작전시설 등 거점을 중심으로 영내 급식을 제공하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러나 주요 기지는 유사시 중요도 때문에 적의 특수부대나 핵·화생방 무기 등 비대칭 공격의 우선 표적이 될 가능성이 있다.

또 현대전에선 상대방의 전쟁 지속 능력을 떨어뜨리기 위해 후방 군수·식량 인프라를 타격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주요 항만의 곡물 저장고를 집중 타격하며 막대한 피해를 끼쳤다.

공군은 병력 감소에 대응하고 장병 식단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민간 위탁 급식을 확대하고 있지만, 현행 전시 급식 지침에는 이러한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고 있다.

공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시 위협 수준과 민간업체 활용 가능성에 따른 단계별 급식 지원 개념을 마련하고, 분산형 급식체계의 적용 범위를 도출할 예정이다. 위협 수준에 따라 대대급 이동배식이나 '민간 위탁·군 직영' 혼합형을 적용하는 방식 등을 검토한다.

특히 전시 전환 및 초기에는 식당 등이 위치한 주요 거점이 적 미사일의 타격 대상이 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병력을 중대급 이하 단위로 분산하고 전투식량과 간편식을 공급하는 방안을 연구한다. 위험도가 낮아지면 민간 위탁 비중을 확대해 평시 급식체계로 단계적으로 환원하는 방안도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연구에선 해외 사례도 비중 있게 다뤄진다. 미 공군은 주기지가 공격받는 상황을 가정해 소규모 거점에 전력을 분산하는 '민첩 전투 배치'(Agile Combat Employment·ACE) 개념을 활용하고 있다.

또 본래 주특기 외의 임무도 수행할 수 있는 '다기능 공군인'(Multi-Capable Airman·MCA)을 양성해 조리병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분산 거점의 급식 등 임무를 이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전투지역 소부대 자율 군수지원 개념을 도입했다. 소형 차량이나 드론 등을 활용해 자기발열형 급식을 필요한 부대에 전달하는 방식으로, 국내에서도 고립된 소부대의 생존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활용 가능하다는 게 공군의 설명이다.

공군은 민간업체를 전시 군수지원에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미군은 군수민간지원 프로그램(LOGCAP)을 통해 식사와 숙소, 위생, 상수도 등 비전투 분야의 후방지원을 민간에 맡기고 있다.

민간 위탁업체는 재난구호, 해외 연합훈련 등 특수한 상황에서 직접 군을 지원하며 군수지원 역량을 검증하고, 전쟁 발발 시 신속히 투입될 수 있도록 대비한다. 공군은 이런 시스템을 참고해 국내 위탁업체의 전시 군수지원 역량을 높이는 기반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