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백이 나오라 그래"…예비역 반발에 사관학교 공청회 파행 조짐

통합찬성 토론자 향해 "네가 교수냐…이재명 앞잡이" 막말 비난
김홍철 국방정책실장 연단 오르자 "사관학교 나왔냐" 야유

육군·해군·공군사관학교 총동창회 회원들이 지난달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앞에서 열린 사관학교 통폐합 반대 궐기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6.7.8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기성 기자 = 국방부가 26일 육·해·공군사관학교 통합(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를 개최했으나 본 행사 시작 전부터 예비역 단체의 고성이 오가며 공청회가 파행될 조짐을 보였다. 한 예비역 대령은 단상에 올라 고성을 지르며 국방부 측의 발표를 생략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늘려달라고 요구하다 동창회 측 제지로 물러나기도 했다.

이 예비역 대령은 국방부가 주관하는 국군사관학교 창설 공청회가 시작되기 10분 전인 이날 오후 1시 50분쯤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2층 태극홀 사회자 발언대에 올라 "국방부가 준비한 자료는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니 생략하고 질의응답 시간을 늘려달라"고 건의하자, 방청석의 예비역 단체들은 "옳소"라고 화답했다.

그는 이어 국방부의 정책 설명 발표는 필요 없다는 취지로 고성을 질렀다. 사회자가 거듭 자제를 요청했으나 항의를 멈추지 않았다.

이를 보다 못한 김홍철 국방부 국방정책실장이 기자들에게 "잘 촬영해달라"라고 말한 뒤 사회자석에 올라 "오늘 공청회는 총동창회를 위한 공청회가 아니다. 자제해달라"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이 예비역 대령은 또 단상에 올라 다시 고성으로 항의를 이어갔다. 이에 사관학교 통합에 반대하는 박판준 육군사관학교 총동창회장이 오히려 연단에 올라 그를 진정시키기도 했다.

한편 방청석에서는 이날 사관학교 통합 찬성 토론자로 나서는 최영진 중앙대학교 정치국제학과 교수를 향해 "이재명 앞잡이 노릇을 하냐" "그 비싼 돈 주고 그런 공부를 하냐", "최영진 웃지 마, 네가 그러고도 교수야?"라는 등 인신공격이 이어졌다.

또 육·해·공사 총동창회 회원으로 추정되는 인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규백이(안규백 국방부 장관) 오라 그래"라고 외치며 이날 불참한 안 장관의 공청회 참석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후 방청석에서 "깡패들이 와서 난장판을 부린다"라고 비판하자 재차 "누가 깡패야 이 새X야"라는 거센 욕설이 오가기도 했다. 박판준 육사 총동창회장은 예정에 없이 단상에 올라 발언하겠다면서 "우리가 최대한 이성을 가지고 공청회를 진행하겠지만, 그러나 끝까지 그리 유지되리라 장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경고성 발언을 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또 "이날 공청회가 이성적, 신사적으로 진행되지 않을 수도 있음을 말씀드린다"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goldenseagull@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