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이 中 외교부장, 19일 방한…'북미 대화' 관련 北 의중 전달 주목(종합)
李 대통령도 예방…부중러 밀착 속 北 입장 대변 가능성
정부, 평화체제 구상 설명·중국 역할 요청할 듯
- 한상희 기자, 김근욱 기자, 윤주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근욱 윤주현 기자 = 중국 외교 사령탑인 왕이 외교부장 겸 공산당 중앙정치국 위원이 19일부터 20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한국을 공식 방문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일 대북 유화 메시지를 내놓고 이재명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한 직후인 만큼, 이번 방한에서는 한반도 정세가 주요 의제로 다뤄질 전망이다.
박두순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왕 부장이 조현 외교부 장관의 초청으로 19일부터 20일까지 공식 방한한다"라고 밝혔다. 한중 외교장관은 19일 양자회담과 공식 만찬을 갖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정세, 지역·국제 문제 등 상호 관심사에 대해 의견을 교환한다.
왕 부장은 이어 20일 오전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을 예방한다. 이 대통령은 한중관계 발전 방향과 역내 정세 등에 대한 의견을 나누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부를 전할 예정이다. 왕 부장은 같은 날 위성락 국가안보실장과도 회담과 오찬을 갖는다.
한중 양자회담을 위한 왕 부장의 방한은 2021년 9월 이후 약 5년 만이며, 한중 외교장관회담은 지난해 9월 베이징에서의 회담 이후 11개월여 만이다. 외교부는 왕 부장의 방한이 중국의 전·현직 지도부가 매년 여름 전문가 집단과 함께 비공개로 주요 현안을 논의하는 '베이다이허(北戴河) 회의' 이후 첫 해외 방문이자 한중 수교 34주년을 기념하는 방문이라는 점에 의미를 부여하는 것으로도 전해졌다.
관심은 왕 부장이 최근 급박하게 움직이는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에 쏠린다. 이번 방한은 지난 15일부터 대북 유화 제스처를 내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 연합연습의 대폭 축소를 지시하고, 자신의 대화 제스처에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응답했다고 밝힌 직후 이뤄지는 것이라는 점에서다.
일각에선 중국이 지난 4월 왕 부장의 방북, 지난 6월 북중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점에서, 왕 부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관련한 중국 측의 의중을 우리 측에 전달할 가능성도 제기한다.
정부는 왕 부장을 통해 북한의 대화 복귀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재차 요청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아주 오래된 전쟁을 끝내기 위한 당사자들 간의 논의를 시작하자"며 한국전쟁 종전을 위한 다자 논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를 멈출 실효적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힌 만큼, 조 장관이 왕 부장에게 정부의 구상을 설명하고 중국의 '건설적 역할'을 당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 주석이 다음 달 24일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는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왕 부장의 방한은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반도 문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구상을 중국 측에 전달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정부는 미중 정상회담에서도 북핵 문제가 논의될 수 있도록 양측에 협조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께서 한반도 평화 공존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한 만큼 이와 관련한 논의도 자연스럽게 진행되지 않을까 싶다"며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해 정전체제를 평화체제로 바꾸는 논의의 구체적인 형식이나 당사자, 주체 등은 관련 당사국들과 계속 협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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