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투복 사이즈 알기 쉽고 간단하게…軍, 치수체계 정리 추진

전투복·방상내피 등 6종 대상…복잡한 호칭 체계 개선한다

육군 35보병사단 훈련병이 조교와 함께 전투피복을 피팅하고 있다.(35사단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우리 군이 전투복과 방한복 등 주요 전투피복류의 치수 체계를 간소화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장병들이 사회에서 입던 의류 사이즈와 군 피복 사이즈 체계가 달라 보급 과정에서 발생하는 혼선을 줄이기 위해 국가표준(KS)에 기반한 직관적 표기 방식을 도입한다는 취지다.

8일 군 당국에 따르면 육군은 최근 '전투피복류 표준 치수체계 정립' 연구에 착수했다. 연구 대상은 전투복, 방상내피, 방상외피, 기능성 방한복, 우의, 컴뱃셔츠 등 6종이다. 이들 품목은 장병들이 훈련과 일상 근무에서 반복적으로 착용하는 기본 피복류다.

군은 이번 연구를 통해 전투피복류별로 제각각인 현행 치수 호칭과 표기 방식을 정비할 계획이다. 현재 군 피복은 신장과 가슴둘레, 허리둘레 등을 기준으로 치수가 세분화돼 있고, 품목별 표기 방식도 다르다.

예컨대 전투복 상의는 '가슴둘레-키-성별' 방식으로 '110-178-M'처럼 표기하고, 하의는 '배꼽수준 허리둘레-키-성별' 방식으로 '95-178-M'처럼 표시한다. 반면 방상내피와 방상외피는 가슴둘레와 키를 조합한 '105-178' 방식이고, 기능성 방한복과 우의는 'M105-대'처럼 문자와 숫자, 크기 구분이 함께 쓰인다. 컴뱃셔츠는 가슴둘레만 따져 '105'와 같이 표시한다.

군 소식통은 "입대 장병 상당수는 사회에서 S·M·L·XL 또는 95·100·105와 같은 사이즈에 익숙해 전투피복류의 경우 자신의 사이즈를 직관적으로 파악하기 어려워한다"라며 "이에 따라 군 생활 동안 불편함을 겪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군은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KS의 직관적 문자·숫자 표기법을 군 피복류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군은 피복류 품목별 착용 조건과 겹쳐입기 방식을 고려한 치수 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방한복류처럼 위에 덧입는 품목은 안에 착용하는 피복의 두께와 장구류 착용 여부에 따라 필요한 여유 공간이 달라진다. 우의나 방상외피 역시 다른 피복과 함께 입는 상황이 많아 실제 야전 착용 환경을 반영한 기준이 필요하다.

군은 전투복을 기준으로 다른 피복류의 치수를 연동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장병이 전투복의 사이즈에 맞춰 방상내피, 방상외피, 우의 등도 쉽게 선택할 수 있도록 체계를 단순화하는 방식이다. 품목별로 다른 사이즈를 일일이 확인해야 하는 불편을 줄이려는 취지다.

아울러 군은 MZ세대 장병의 체형 변화도 최신 입대 장병 체형조사 데이터를 활용해 반영할 예정이다. 현재 피복 보급 물량은 과거 장병 체형 자료와 보급 경험을 바탕으로 산정돼 왔지만, 실제 현장에서는 특정 사이즈가 부족하고 다른 사이즈는 남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치수 체계가 정비되면 장병 개인의 착용 만족도뿐 아니라 군수 행정의 효율성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복무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 병사들에게는 입대 초기 적정 사이즈를 빠르게 찾는 것도 생활 적응과 훈련 준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육군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피복류의 표준 치수체계 적용 방향을 마련할 예정이다. 다만 실제 표기 방식 변경과 보급 체계 조정은 품목별 규격, 계약, 재고 상황 등을 고려해 단계적으로 추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생산·보급 중인 피복류와 새 표준 사이의 전환 과정도 함께 검토해야 하기 때문이다.

군 소식통은 "이번 연구를 통해 치수체계가 재정립되면 처음 입대하는 장병은 물론 이를 관리하는 간부와 보급업체 모두의 편의성이 향상될 것으로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