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6·25전쟁 영웅에 육근수 준장·콘라도 디 얍 필리핀 대위 선정

육근수 준장, 전멸 위기 아군 위해 자신 희생
얍 대위, 율동전투서 탁월한 지휘로 한국 지켜

육근수 대한민국 육군 준장.(국가보훈부 제공)

(서울=뉴스1) 허고운 기자 = 국가보훈부는 육근수 육군 준장과 콘라도 디 얍 필리핀 육군 대위를 2026년 7월의 6·25전쟁영웅으로 선정했다고 30일 밝혔다.

대전 출신인 육근수 준장은 1947년 조선경비사관학교(현 육군사관학교) 3기로 입학, 육군 소위로 임관했다. 이후 제8사단, 수도사단, 제2군단 등에서 근무하며 각종 전공을 세워 충무무공훈장, 화랑무공훈장 등 다수의 훈장을 받았다.

1952년 10월, 육근수 대령(당시 계급)은 수도사단 기갑연대장에 임명되면서 금성지구 전투 현장에 배치됐다. 1953년 7월 정전협정이 가까워지자 중공군은 중부전선의 요충지인 '금성 돌출부'를 탈취하기 위해 대공세를 시작했다. 당시 육 대령의 부대는 사단 예비 부대로서 최전방에 배치돼 있던 제1연대와 제26연대를 지원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

7월 13일, 중공군이 대규모 병력을 동원해 제1연대를 습격하자, 육 대령은 전멸 위기에 빠진 제1연대를 구하기 위해 14일 야간에 제2대대를 직접 인솔해 제1연대 방어진지로 이동했다. 그러나 산 중턱에 매복해 있던 적의 기습공격에 제2대대는 혼란에 빠지게 됐다.

육 대령은 부대의 대열을 직접 정비하면서 적군에 맞서 마지막까지 방어전을 펼쳤으나, 적군의 공격에 현장에서 전사했다. 정부는 그의 공을 기려 1계급 특진과 함께 을지무공훈장을 추서했다.

콘라드 디 얍 필리핀 육군 대위.(국가보훈부 제공)

콘라도 디 얍 대위는 필리핀 제10대대전투단 특수중대 중대장으로, 1951년 4월 22~23일 경기도 연천 북방에서 율동전투에 참전했다. 이 전투에서 제10대대전투단은 수적 열세에도 중공군의 공격을 이틀간 저지해 다른 부대들이 철수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했다.

제10대대전투단은 23일 새벽까지 방어전을 전개하다 미 제3사단의 철수 명령에 따라 철수를 개시했다. 그러나 이 무렵 통신두절로 철수 명령을 받지 못한 특수중대는 중공군에게 빼앗긴 진지를 회복하기 위해 역습을 준비했다.

통신이 재연결된 후 대대장은 특수중대에 즉각 철수를 지시했지만, 특수중대장 얍 대위는 생존자를 구출하고 전우들의 시체를 수습한 후에 철수하겠다고 보고한 후 역습을 강행했다.

얍 대위의 지휘하에 특수중대는 고지 탈환에 성공한 뒤 부상을 입은 동료 2명을 구출하고 전사자들의 시체를 수습하며 철수를 시작했다. 그러나 얍 대위는 이 과정에서 적의 공격에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본대로 복귀했고, 심한 출혈로 숨을 거두었다. 정부는 그의 공훈을 기려 2018년 태극무공훈장을 추서했다.

hg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