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나라가 있게 한 이름, 병역명문가[특별기고]
- 홍소영 병무청장, 허고운 기자

(서울=뉴스1) 홍소영 병무청장 허고운 기자
참 아름다운 많은 꿈이 있는 이 땅에 태어나서 행복한 내가 아니냐, 큰 바다 있고 푸른 하늘 가진 이 땅 위에 사는 나는 행복한 사람 아니냐.
성악가 신문희의 곡 '아름다운 나라' 가사 중 한 구절이다. 제2의 애국가라 불리는 이 곡을 들을 때마다 마음 한켠이 묵직해지곤 한다. 노래 가사처럼 이 땅에 태어나 안전한 대한민국에 살게 된 것이 참으로 감사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이 아름다운 일상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나라를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노고와 희생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국가안보를 위해 청춘의 시간을 맡긴 수많은 이들의 땀방울이 오늘의 안전한 대한민국을 지켜나가고 있다.
할아버지의 군번줄에 담긴 나라사랑 정신은 아버지에게 그리고 그 자녀 세대까지 3대에 걸쳐 전해져 병역명문가라는 이름으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올바른 길을 갈 수 있는 나침반이 되어주고 있다.
병무청은 병역을 성실하게 이행한 사람이 존경받고 긍지를 가질 수 있는 사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2004년부터 병역명문가 사업을 추진해 오고 있다. 40가문으로 출발한 이 여정은 올해까지 총 3만 3748가문이 선정되는 소중한 결실로 이어졌다.
특히 올해에만 1만 511가문이 선정되었다. 이 중 영예로운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는 두 가문의 스토리를 소개하고자 한다.
3·1 독립 만세운동 당시 계성학교 3학년이었던 김재범 지사는 독립선언서와 태극기를 제작하여 시위행진을 벌이다 일제에 붙잡혀 보안법위반으로 옥고를 치러야만 했다. 대한민국 정부는 그분의 뜻을 받들어 1990년에 건국훈장 애족장을 추서했다.
나라 사랑 정신은 대를 이어 계속되었다. 1대 애국지사를 본받아 6·25에 참전한 2대부터 4대까지 6명 모두 육군으로 성실히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더불어 김재범 지사의 아들인 김환태님은 유족연금과 교사 퇴직금을 모아 모교인 계성중학교에 '3·1장학회'를 설립했고, 그 손자인 김은철님과 4대 김준기님도 유족연금과 결혼 축의금을 3·1장학회에 기탁하여 어려운 학생에게 희망을 주고 있다. 이는 대를 이어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이 이어졌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또 다른 대통령 표창가문인 박영한 가문은 한 분이 일반하사로 전역하였고, 나머지 3대 12명 모두가 육·해·공군 병장으로 만기전역했다. 더욱이 그중 7명이 경찰·소방관으로 근무하면서 이웃의 평온한 일상과 사회의 안전을 위하고 있다. 이들의 헌신과 노력은 국가를 위해 청춘의 시간을 내어주고 세대를 이어 명예로운 가치를 계승하여 삶으로 실천해 온 상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국가에 헌신하는 모습들이 후손에게 당당하게 병역의 의무를 다하고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고, 그것이 바로 우리가 병역명문가를 선정하고 예우해야 할 이유인 것이다.
이제 국가는 그 헌신에 존경과 예우로 답해야 한다. 병무청에서는 전국 242개 지방자치단체에서 '병역명문가 지원 및 예우 조례'를 제정토록 협조해 병역명문가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병·의원, 영화관 등 민간시설은 자발적으로 할인제공 등의 형태로 참여하고 있으며, 이렇게 나라사랑 정신에 적극 동참하고 있는 병역명문가 대상 우대업체가 현재 전국적으로 2000여 개나 되었으니 참 감사한 일이다.
앞으로 병역명문가의 나라사랑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우고 공감할 수 있는 사회분위기가 조성될수록 우리 젊은 세대들은 병역의 의미를 단순한 '의무'가 아닌 '가치 있는 선택'으로 느끼게 될 것이다.
병무청은 이를 위해 병역명문가의 숭고한 정신이 사회 곳곳에 전해져 그 소중한 이름이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hg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