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한미 '잡음' 속 내주 방미…상호관세·원자력 등 어깨 무겁다

트럼프 관세 재인상 으름장에 범정부 '총력 대응' 기조
美 실무진 조속 방한 등 팩트시트 이행 노력 강조할 듯

조현 외교부 장관과 마크 루비오 미 국무장관. (워싱턴특파원단 사진제공)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정윤영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내주 '핵심광물 장관급 회의' 참석을 위해 미국을 찾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인상 으름장 이후 한미 간 긴장감이 흐르고 있는 상황에서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자 회담을 가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내달 4일(현지시간) 미 국무부가 주최하는 이번 회의엔 주요 7개국(G7)과 한국, 호주, 인도 등이 초청됐다. 미국 주도로 중국의 희토류·핵심 광물 수출 통제에 대응한 공급망 안정과 다변화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회의 성격상 참석자들은 별도로 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한미 외교장관 간 면담 일정은 잡히지 않았지만, 풀어사이드(약식회담) 방식으로도 만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외교가의 중론이다.

이번에 한미 외교장관이 별도로 회담을 가질 경우, 우리로선 '외교전'을 펼칠 절호의 기회라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한국에 대한 상호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다시 인상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다.

조 장관은 지난해 11월 한미가 그간의 정상회담 합의 내용을 담은 '조인트 팩트시트'와 관련해 성실 이행을 위한 우리 측의 노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조정과 관련한 조속한 실무협의 개시를 요청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압박 후, 정부는 외교·통상 분야 구분 없이 '총력 대응' 기조를 이어오고 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2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인근 덜레스국제공항에서 한국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의 한국에 대한 관세율 인상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News1 류정민 특파원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부 장관을 만나 관세 인상 발표 배경과 해결 방안 등을 논의했다. 여한구 산업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도 같은 날 밤늦게 워싱턴에 도착한다. 그는 제이미슨 그리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 등과 관세 문제와 대미 투자 이행 상황 등 통상 현안 전반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조 장관은 루비오 장관에게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조정, 핵추진잠수함(핵잠) 건조 등 팩트시트의 외교·안보 사안에 대해서도 언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측 실무단의 방한이 속도감 있게 추진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 이미 두 사안에 대한 정부 차원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렸지만, 미국 측은 우리와 달리 '미온적'인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는 상황에서다.

조 장관은 전날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원자력 협정 개정과 관련해 현시기를 '천재일우'(千載一遇·좀처럼 얻기 어려운 좋은 기회를 뜻함)의 기회'라고 표현한 바 있다. 정부는 오는 11월 미국 중간선거 전에 최대한 성과를 도출하기 위해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이다.

아울러 조 장관은 한미 원자력 협정 개정·조정을 통한 농축·재처리 역량 확보가 순수 평화적·상업적 목적임을 이번에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상호관세 문제가 통상 현안에만 그치지 않고, 팩트시트 합의 전반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되기도 한다.

김재천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관세 문제는 경제 사안처럼 보이지만 원자력 협정 개정이나 핵추진잠수함 도입 등 안보 현안과 한 패키지로 굴러갈 수밖에 없다"며 "관세 문제에서 속도를 내주지 않으면 원자력 협정이나 핵잠 협의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yoong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