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후 변화에 군인도 체질 개선…軍, '열순응' 지침 훈련에 반영

열 노출 점진적으로 높여 최적의 신체 상태 유지…추후 부대 관리에 적용
내열 능력 향상으로 온열 질환자 감소 등 효과 기대

폭염으로 무더운 날씨를 보인 27일 오후 충남 청양 청남면 인양리에서 집중호우 피해 복구작전에 투입된 육군 32사단 장병이 물을 뿌리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 2023.7.27/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예원 기자 = 이상 기후로 전국에 무더위가 지속되는 가운데 군 당국이 '열순응' 지침을 훈련 과정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혹서기 훈련 등 무더위 속 야외 활동이 불가피한 군 장병들의 온열질환 가능성을 예방하고 체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30일 군 당국에 따르면 국방부와 국군 의무사령부(의무사)는 최근 열순응 훈련을 실제 군사 교육 및 훈련에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전문기관의 연구 의뢰를 거쳐 관련 지침의 초안을 준비 중이며, 추후 부대 관리에 적용할 수 있도록 각 군과 협의를 이어갈 방침이다.

열순응은 혹서기 강도 높은 체력 활동을 위해 신체를 고온에 서서히 적응시키는 활동을 가리킨다. 시원한 장소에서 저강도의 훈련을 시작해 장병들이 열을 견뎌내는 정도에 따라 훈련 강도를 높여 최적의 열순응 상태를 만드는 게 목적이다.

열순응 상태에 도달하면 심박수 증가 등 고온에서의 생리적 부담을 줄이고 주요 장기들을 보호하는 효과를 얻는다. 미국 질방통제예방센터(CDC)는 운동선수, 야외 근로자 등 고온에 노출되는 사람들에게 본격적인 활동 전 최소 1~2주에 걸쳐 열순응 과정을 거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앞서 의무사는 각 군에 하달한 온열질환 관리 지침을 통해 각 군이 부대 활동 일자를 고려, 훈련 시작 2주 전부터 열순응을 위한 신체 활동을 사전에 시행할 것을 권고해 왔다. 하지만 이를 실제 훈련 및 교육 지침에 반영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방부는 "이같은 지침이 적용되면 부대원의 내열 능력 향상으로 온열질환자가 감소하고 더위에 취약한 인원을 사전식별해 조치를 취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되는 등 부대 관리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kimye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