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대한민국 시작은 임시정부…'건국절' 논쟁은 소모적"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청문회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2025.7.15/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정윤영 박재하 서상혁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가 건국절 논란과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문제에 대해 "역사적 정통성을 흐리는 소모적 논쟁은 지양해야 한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권 후보자는 15일 국회 정무위원회의 인사청문회에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보는 시각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백범 김구 선생의 국적은 대한민국이고, 일제강점기 선대 어르신들의 국적도 한국"이라며 "대한민국의 시작은 임시정부 헌장과 제헌헌법 전문에 따라 1919년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권 후보자는 "이승만 초대 대통령 취임사와 당시 관보에도 '대한민국 30년'이라고 쓰여 있다"며 "이미 초대 대통령의 말씀으로도 건국절 논쟁은 정리됐다고 본다"라고 답했다. 이어 "국호는 1919년 대한민국으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며 "이 논쟁은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출발점을 흐릴 수 있는 소모적 논쟁"이라고 강조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에 대해서도 권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은 우리 독립전쟁의 영웅이고, 봉오동·청산리 전투는 이미 국민 자긍심의 역사로 자리 잡았다"며 "이 문제로 논란이 된 것 자체가 안타깝고, 재점검은 필요하지 않다"라고 일축했다.

'건국절 논란'은 대한민국의 시작점을 1919년 4월 11일 건립된 임시정부로 보는지 아니면 1948년 8월 15일 정부 수립일로 보는지를 둘러싼 논쟁이다. 특히 뉴라이트 계열의 학자를 중심으로 1948년 8월 15일을 건국절로 지정하자는 주장이 이어지면서 정치권과 학계에서 큰 논란이 됐다.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논란은 윤석열 정부에서 홍 장군의 소련공산당 가입 이력을 들어 육군사관학교에 건립된 홍범도 장군 동상을 육사 외부로 이전하려고 하면서 발생한 논란이다. 육사는 최근 흉상을 육사 교내 기념공원으로 재배치하기로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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