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병청, 한국인 '장내 미생물 지도' 만든다…난치병 치료 활용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성과 공유…논문 77편·유용균주 273건 확보
2023~2027년 복지부와 공동 사업…후속 연구 방향도 논의

질병청 제공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질병관리청이 한국인의 몸속에 존재하는 미생물과 유전정보를 모은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이를 난치성 질환의 진단·치료 기술 개발에 활용한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8일부터 9일까지 충북 청주시 청주OSCO에서 '2026년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 성과교류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사람의 장이나 피부 등에 살고 있는 미생물과 이들이 가진 유전정보를 모두 포함하는 개념이다.

마이크로바이옴은 장 건강을 넘어 면역질환과 대사질환, 감염병 등 다양한 질환과의 연관성이 연구되고 있다. 특히 환자의 장내 미생물 환경을 바꾸거나 특정 유익균을 활용해 기존 의약품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질환을 치료하려는 연구가 국내외에서 이어지고 있다.

향후 마이크로바이옴 데이터와 환자의 임상정보를 함께 분석하면 질환별 바이오마커 발굴이나 맞춤형 치료법 개발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행사에는 사업에 참여하는 산업계와 대학, 연구기관, 병원 연구진 등 100여명이 참석한다. 올해 주요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연구자 간 협력 방안과 후속 사업의 연구 방향을 논의한다.

'병원기반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연구개발 사업'은 질병청과 보건복지부가 2023년부터 2027년까지 공동으로 추진하는 5개년 사업이다.

질병청은 마이크로바이옴 유전체 데이터를 한곳에 모은 통합 데이터베이스를 구축·관리하고 데이터 분석과 품질관리, 감염질환 치료제 연구를 담당한다. 복지부는 권역별 의료기관 네트워크를 활용해 환자 검체와 임상정보를 확보하고 비감염질환 치료제 등을 연구한다.

이를 통해 한국인의 마이크로바이옴을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데이터 기반을 마련하고 난치성 질환에 사용할 새로운 진단·치료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그동안 사업을 통해 '마이크로바이옴 분석 표준화 가이드라인'을 발간하고 연구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연구기관마다 분석 결과가 달라지는 문제를 줄이고 데이터를 같은 기준으로 활용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인의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정보를 통합한 'KMP'(Korea Microbiome Project) 데이터베이스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까지 SCI(E)급 논문 77편과 국내 특허출원 7건 등의 연구성과를 냈으며, 배양이 어려운 유용 미생물 균주도 273건 확보했다.

성과교류회 첫날에는 마이크로바이옴 염기서열 분석을 위한 컨소시엄 운영과 국가 마이크로바이옴 교육 플랫폼 고도화, 표준 정도관리 지표 개발 등의 연구결과를 발표한다.

둘째 날에는 공생미생물군을 이용한 난치성 감염질환 치료제 개발과 한국인 분변의 주요 균종을 찾아내는 차세대염기서열분석(NGS) 패널 개발, 한국형 균주 아틀라스 구축 및 기능성 자원화 등의 성과를 공유한다.

현재 진행 중인 사업이 내년 종료되는 만큼 후속 사업의 기획 방향도 논의한다. 기존 사업에서 확보한 데이터와 시료, 분석기술을 연계해 활용하고 산·학·연·병 공동연구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남재환 국립보건연구원장은 "1기 사업에서 구축한 연구 기반과 성과를 바탕으로 데이터·시료·분석기술의 연계 활용을 강화하고 산·학·연·병 연구자 간 공동연구와 융합연구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해서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마이크로바이옴은 질환의 예방과 진단·치료뿐 아니라 국민 건강 증진과 미래 보건의료 발전에 활용 가능성이 큰 분야"라며 "축적된 연구성과가 연구현장을 넘어 국민 건강과 보건의료 발전에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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