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진료만, 차트는 AI가 알아서"…'미래 진료실' 미리보니

GC메디아이 진료 솔루션 '의사랑 AI'…차트기록부터 경영관리까지
내년 클라우드 EMR 출시…'메디컬 OS'로 사업 확장

김진태 GC메디아이 대표가 '2026 GC메디아이 미디어 데이-시작, 넥스트 진료실'에서 발표하고 있다. 2026.08.26 ⓒ 뉴스1 임여익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환자가 진료실에 들어서자, 의료진 모니터에 환자의 과거 진료 기록과 복용 중인 약, 검사 결과가 한 번에 뜬다. 의사와 환자의 대화는 인공지능(AI)이 실시간으로 받아적어 차트로 작성되고, AI는 향후 재진이 필요한 환자를 선별해 따로 관리할 뿐만 아니라 병원의 경영 통계까지 제공한다.

GC메디아이는 26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서울에서 '2026 GC메디아이 미디어 데이-시작, 넥스트 진료실'을 개최하고 AI 진료 솔루션 '의사랑 AI'를 공개했다.

의사랑 AI의 핵심은 환자 진료부터 기록 작성, 사후 관리, 의원 경영 등의 반복 업무를 전부 AI가 도맡아 함으로써 의료진의 부담을 덜어준다는 데 있다.

이는 GC메디아이가 약 30년간 운영해 온 의원용 전자의무기록(EMR) '의사랑'에 AI 기능을 결합해 올해 초 새롭게 선보인 서비스다. '의사랑'은 현재 전국 약 1만 6000개 의료기관이 사용하는 업계 1위 EMR이다.

김석중 CPO는 "의사랑AI는 수십 년간 쌓아온 전자차트 운영 노하우에 의료 AI 기술을 결합해 진료실의 업무 방식을 바꾸는 제품"이라며 "그간 EMR의 역할이 단순 기록에 있었다면, 앞으로 의사랑 AI은 그야말로 의료진의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의사랑 AI는 진료가 시작되면 의사와 환자의 대화를 실시간으로 받아 적고, 이를 주관적 증상(S), 객관적 정보(O), 평가(A), 치료계획(P)으로 구성된 'SOAP' 형식으로 정리한다.

김 CPO는 "이제는 진료실에서 말하는 그대로 차트가 된다"며 "의사들은 더이상 차트를 뒤적거릴 필요 없이 환자와 눈을 마주치며 자연스럽게 진료를 볼 수 있고, 이들이 나눈 대화 내용은 의료진이 늘 쓰던 차팅 스타일에 맞춰 나온다"고 설명했다.

회사 측 내부 시험에 따르면, 의사랑 AI의 의료용어 인식 정확도는 97.1%로 나타났다. 실제 진료 현장 5곳을 사례를 대상으로 지난 7월 측정한 결과다. 첫 문장을 확정하는 데 걸린 시간은 단 2.16초였다.

의사랑 AI는 진료 이후에도 재진이 필요한 환자를 찾아 안내 문구를 만들고 알림톡을 발송한다.

보안 문제를 해결할 안전장치도 마련돼있다. 의사랑 AI에 기록되는 환자 데이터는 외부 범용 생성형 AI가 아닌 자체 서버에서만 처리된다. 범용 대형언어모델(LLM)의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를 거치지 않고, 음성인식부터 요약·구조화 등의 과정을 오롯이 자체 모델로만 처리한다는 뜻이다.

회사에 따르면, 현재 약 800개 의료기관이 의사랑 AI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 중에는 기존 의사와 고객뿐 아니라 다른 회사 EMR을 사용하는 의료기관도 포함돼 있다. 회사는 올해 말까지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해 이용자 의견과 데이터를 축적할 계획이다.

GC메디아이는 내년 3월 AI 기능을 탑재한 차세대 클라우드 EMR '의사랑 클라우드'를 출시하고, 이를 제약사와 의료기기·소프트웨어 업체 등 외부 서비스와 연결되는 '메디컬 OS(운영체제)'로 키울 계획이다.

김진태 GC메디아이 대표는 "향후에는 메디컬 OS를 구축해 제약사나 의사·약사에게 접근하고 싶은 제품·서비스 공급업자를 서비스하는 플랫폼으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말했다.

회사에 따르면 병원 예약·접수 서비스 '똑닥'은 올해부터 연동 수수료를 내고 있으며, 금융권에서도 의료진 대상 금융 서비스를 플랫폼에 연결하는 방안을 제안해 검토하고 있다.

남은 과제는 기존 이용자의 전환과 수익모델 구축이다. 현재 1만 6000개 의료기관이 사용하는 의사랑은 윈도 기반 설치형 EMR인 만큼 익숙한 시스템을 쓰던 의료진이 AI·클라우드 환경으로 얼마나 빠르게 이동할지가 관건이다. 회사는 기존 고객 가운데 연간 약 20%가 새로운 환경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한다.

GC메디아이는 재진 관리나 AI 기반 청구처럼 병원 수익과 연결되는 기능을 추가해 이용자 전환을 끌어낼 계획이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