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 하얘진다" 프로포폴 36번 투약…병원 13곳 쇼핑한 환자도 적발
식약처, 병의원·투약자 등 무더기 수사의뢰
27일부터 처방 전 프로포폴 투약내역 조회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피부미백 시술 등을 명목으로 환자 1인에게 프로포폴을 36회 투약한 동네 의원이 적발됐다. 병원 13곳을 돌며 프로포폴을 54회나 맞은 환자 등도 경찰에 넘겨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의료용 마약류인 프로포폴을 과다하게 처방한 병의원 13곳과 여러 곳을 돌며 프로포폴을 처방, 투약받은 13명을 각각 수사의뢰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식약처 의료용 마약류 특별감시단이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조치기준'을 초과해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료기관과 투약자를 대상으로 기획점검을 진행해 확인된 결과다.
수사의뢰된 투약자 13명의 투약내역을 보면 1년 동안 평균적으로 6개 병의원을 방문하면서 29회의 프로포폴을 투약받았으며, 투약 사유의 대다수는 피부시술 및 성형수술이었다.
이 가운데 A 씨는 1년간 병의원 13곳을 돌며 피부 미백, 제모 등을 이유로 프로포폴을 54회 투약받는 등 소위 '의료쇼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밖에 마약류 투약내역 보고 등 취급 위반이 확인된 의료기관 14곳도 별도로 지방자치단체에 관련 행정처분이 의뢰됐다.
이들 기관은 구체적으로 △취급변경 미보고·지연보고 △진료기록부 기재 부적정 △재고량 불일치 등을 일삼았다.
채규한 식약처 마약안전기획관은 이날 서울식약청에서 기자들을 만나 "식약처는 이번 점검을 바탕으로 의료쇼핑 행태를 더 심도있게 분석하고 현장점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식약처는 프로포폴 과다 처방을 억제하기 위해 27일부터 의사가 마약류 처방 전에 환자의 프로포폴 투약 내역을 조회할 수 있는 제도를 시행한다.
식약처는 의료현장에서 프로포폴을 처방할 때 투약 내역 확인 제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채 기획관은 "프로포폴은 오남용할 경우 중독의 위험성이 높은 마약류"라며 "사용할 때 호흡 억제가 발생할 수 있으며 남용으로 인한 사망 사례도 보고된 바 있는 마취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프로포폴은 꼭 필요한 시술에 필요한 만큼, 응급 상황에도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 의료기관에서 사용돼야 한다. 앞으로도 오남용에 대한 관리감독을 철저히 해 나가겠다"고 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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