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지역의사제 둘러싼 기대·우려 알아…지혜 모아 협력"(종합)

한국형 커리어 코디네이터 양성…진로·경력관리부터 정착 지원
경상국립대병원서 타운홀 미팅…"성공 위해선 지역 역할 중요"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경남 진주의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지역의사제 현장 타운홀 미팅'을 열어 제도 시행에 대한 의과대학의 준비 상황과 교육·수련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의학교육계와 전공의·의대생의 정책 제언을 들었다.(보건복지부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지역의사제(지역의사선발전형)를 둘러싼 기대와 우려를 알고 있다"면서 "제도 성공을 위해선 정부뿐 아니라 대학, 병원, 지방자치단체가 함께 협력해야 한다. 지역의료를 살릴 수 있는 새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경남 진주의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지역의사제 현장 타운홀 미팅'을 열어 제도 시행에 대한 의과대학의 준비 상황과 교육·수련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의학교육계와 전공의·의대생의 정책 제언을 들었다.

지역의사제는 지역 간 의료인력 불균형을 해소하고 지역의료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제도로 오는 2027학년도부터 서울을 제외한 32개 의대에서 일정 규모의 지역의사선발전형이 이뤄진다.

정부는 2027학년도 입시 때 490명, 2028학년도 입시부터 2031학년도 입시까지 연간 613명 등 의대 증원분 전원을 지역의사선발전형으로 선발할 예정이다. 학생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로부터 금전적 지원을 받고 의사 면허 취득 후 10년간 지정된 의무복무지역에서 근무하게 된다.

정부는 일본 지역의사제의 성공 요인으로 평가받는 '커리어 코디네이터' 제도를 참고해, 선발전형 학생과 의사의 학업·수련·진로·경력 설계를 지원하고 안정적인 지역사회 정착을 도울 한국형 커리어 코디네이터를 양성한다는 계획이다.

양은배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 정책연구원장은 이날 발표에서 "현재 의료계는 비전 설정, 낙인 해소, 양질의 전문의 육성을 고민 중"이라면서 "지역 기반 교육 프로그램, 지역 병원 인프라 구축, 의무복무와 복무 이후 정착을 도울 코디네이터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복지부·교육부와 양 원장의 발표 이후에는 교수, 학생, 전공의 등이 참여하는 자유토론이 진행됐다. 참석자들로부터 지역의사 선발과 의대 교육과정, 지역 내 실습·수련 체계 구축, 의무복무 이행 및 지역 정주 지원방안 등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제기됐다.

손연우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 회장은 "지역의사제 성공은 의무복무 인원, 기간보다 지역에 정착할 수 있느냐에 달렸다"며 의무복무 조건에 대한 엄격한 설계, 계약형 지역의사 활성화, 제도 운영을 위한 별도 재정 마련 등을 제안했다.

박창용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정책이사는 "현재가 있어야 미래도 있다. 제도 취지에는 공감하나, 현장 전공의들의 평가와 미래 세대의 선택을 봐야 한다. 비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의 근무 부담을 낮추고 양질의 수련 체계를 갖추는 일이 지역의료의 미래를 지키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19일 경남 진주의 경상국립대병원에서 '지역의사제 현장 타운홀 미팅'을 열어 제도 시행에 대한 의과대학의 준비 상황과 교육·수련 여건을 점검하는 한편 의학교육계와 전공의·의대생의 정책 제언을 들었다.(보건복지부 제공)

이와 관련해, 정경실 복지부 보건의료정책실장은 "의무화보다, 자발적으로 지역에 남을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드리는 게 앞으로의 일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교육·수련·진료 여건 개선, 지역 정주 지원체계 구축을 동시에 이뤄내야 한다고 보며 접근 중"이라고 답했다.

정 실장은 "교육부는 의대교육을 지속적으로 지원하는 동시에 복지부는 이관된 국립대병원의 AX(인공지능 전환)도 적극 돕겠다. 지역 내 1·2차 의료체계를 제대로 확립하며 환자도 남고 의사로서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는 제도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 역시 이날 모두 발언을 통해 "지역의사제는 지역에서 자란 인재가 지역 주민의 건강을 책임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드는 제도"라면서 "지역을 잘 알고 지역과 함께 성장할 의사를 선발하고 양성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학교육계와 전공의·의대생 분들의 지혜를 모을 수 있어 뜻깊다. 의견과 제언은 별도의 간담회를 통해 조율하며 제도에 반영하겠다"며 "지역의사제가 지역의료를 살리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