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9월'에 모기 많이 잡아…뎅기열 전파할 모기 없었다"

18종 채집 모기 조사 결과 감염병 병원체 다행히 '불검출'
질병청 '감염병 매개체-비브리오균 감시사업 합동 평가회'

경기 수원시 팔달구 수원화성 화홍문 인근에서 팔달구보건소 방역 관계자들이 모기유충 방제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뉴스1 ⓒ News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지난 3~11월 9개월간 공항과 항만 구역에서 뎅기열 등의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총 18종의 모기 3만 7825마리를 채집했으며, 분석 결과 감염병을 전파하는 병원체는 다행히 단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고 10일 밝혔다.

질병청은 이날 부산 연제구 부산시티호텔에서 '2025년 검역구역 내 감염병 매개체-비브리오균 감시사업 합동 평가회'를 열어 감시 현장에서의 권역별질병대응센터-국립검역소-지역 보건환경연구원 간 협력 강화 방안을 이같이 논의했다.

질병청은 지난 3~11월 9개월간 총 16회에 걸쳐 공항과 항만 등 검역구역에서 감시 기간과 채집 지점을 전년 대비 각각 확대한 채 매개체 감시사업을 진행했다. 모기를 매개로 해외에서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감염병을 감시한다는 취지에서 이뤄졌다.

기존 뎅기열·일본뇌염·웨스트나일열·황열·지카 바이러스에 더해 최근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중남미 등 지역에서 유행하는 '치쿤구니야열'의 원인이 되는 치쿤구니야 바이러스까지 감시대상 병원체 범위도 확대했다.

그 결과 뎅기열 등의 감염병을 매개할 수 있는 흰줄숲모기를 포함한 18종의 모기 3만 7825마리를 채집했으며, 분석 결과 감염병을 전파하는 병원체는 한 건도 검출되지 않았다. 올해는 지난해와 달리 9월 2주 차에 많은 모기가 채집됐다.

지난 6~7월 유독 높은 기온으로 인해 모기 채집 지수가 낮아졌으나 9월의 온도가 모기의 활동 최적 온도가 되면서 9월에 많은 모기가 채집됐다. 지역별 개체는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채집률을 보였고, 모기 종류는 경남권역에서 가장 다양하게 채집됐다.

아울러 전국 해양 환경 변화에 따른 병원성 비브리오균을 감시하기 위해 해수·하수·갯벌(99개 지점)을 채집해 병원체를 검출했다. 총 5823건의 해양수를 채집하여 분석한 결과, 비브리오패혈증 등을 유발할 수 있는 비브리오균 병원체 25.5%(1484건)를 분리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해외유입 감염병을 조기에 인지하기 위해서는 국경의 첫 번째 관문이라 할 있는 공항과 항만 구역에서의 감염병 매개체 및 비브리오균의 감시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사회에서 유관기관 간 협력(권역별 질병대응센터-검역소-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지속 확대되고 있어 큰 의미가 있으며, 앞으로 한반도 기후 변화, 해외교류 확대 등에 따라 본 사업이 강화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 간 협력과 감시 범위를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