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 "면역항암제, 흉선암에도 효과"
종양 감소 57.5%, 수술 가능률 70% 확인
면역항암제 병용 첫 임상…MPR 46.4% 도달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수술이 어려운 흉선상피종양(흉선암·흉선종) 환자에게 기존 항암화학요법과 면역항암제 펨브롤리주맙을 병용했을 때 종양 크기를 줄이고 수술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계 최초로 흉선암 환자를 대상으로 면역항암제 기반의 수술 전 치료와 수술 후 2년 유지요법까지 적용한 임상 결과다.
삼성서울병원 박세훈 혈액종양내과 교수·박성용 폐식도외과 교수·노재명 방사선종양학과 교수 연구팀은 최근 흉부종양학회지(Journal of Thoracic Oncology, IF 20.8)에 국소 진행성 흉선상피종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단일군 임상 2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18일 밝혔다.
연구는 지난 2020년 3월부터 올해 1월까지 흉선상피종양 환자를 등록해 진행됐다. 참여 환자 중 82.5%(33명)는 진단 시점부터 수술이 불가능한 4기였으며, 72.5%는 예후가 나쁜 흉선암이었다.
연구팀은 3주 간격으로 세 차례 기존 항암화학요법에 펨브롤리주맙을 병용 투여한 뒤 수술 여부를 평가했고, 수술 후에는 최대 32주간 펨브롤리주맙 유지요법을 적용했다. 일부는 항암방사선치료도 병행했다.
추적관찰 기간 중앙값 27.5개월 동안 전체 환자의 57.5%(23명)이 수술 전 병용요법에 반응해 종양 크기가 유의미하게 감소했다. 82.5%의 환자에서 질병 진행 억제(Disease Control)가 관찰됐으며 결국 70%(28명)이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
수술 환자를 대상으로 병리검사에서 종양 세포가 10% 이하로 줄어든 상태(MPR, 주요병리반응)를 보인 비율은 전체 환자의 32.5%(13명)였다. 기대치로 설정된 50%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수술을 실제로 받은 환자만 놓고 보면 MPR 비율은 46.4%로 상승했다.
박성용 교수는 "흉선상피종양 중에서도 예후가 나쁜 흉선암에서 치료 반응이 좋았다"며 "수술이 어려웠던 환자에게 수술할 수 있게 될 경우 더 나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수술까지 진행된 환자의 1년 무진행생존율(DFS)은 87.9%,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은 49.3개월로, 4년여 간 암이 다시 재발하거나 더 나빠지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연구 중 전체 생존율(OS)의 중앙값은 아직 도달하지 않은 만큼 장기 생존 가능성도 더욱 높아질 것이란 평가도 나왔다.
박세훈 교수는 "이 연구는 단일군 연구로 안전성 측면에서 향후 추가 검증이 필요하나 수술이 불가능한 환자들, 특히 흉선암 환자에서 완치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연구"라며 "향후 흉선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추가 연구를 진행하여 더욱 정확한 임상적 효과를 증명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2025년 유럽종양내과학회(ESMO)에서 구연 발표로 선정됐으며 동시에 흉부종양학회지에 출판됐다.
kuko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