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맞춰 매년 새롭게…고령층 보호하는 모더나 '스파이크박스'[약전약후]

26~27절기 XFG 변이 표적 백신 국내 공급
고령층 예방효과 확인…독감 백신과 동시접종도

스파이크박스프리필드시린지주.(모더나 제공)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과거 새로운 병원체에 대응하는 백신 개발에는 통상 10년 이상이 걸렸다. 그러나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백신 개발의 공식이 달라졌다. 모더나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유전자 서열이 공개된 이후 약 11개월 만에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긴급사용승인을 획득했다.

이 같은 신속한 개발의 기반에는 mRNA 플랫폼이 있었다. 바이러스 자체를 배양하는 대신 유전정보를 바탕으로 항원을 설계해 백신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새로운 변이에도 빠르게 대응할 수 있게 됐다. 이러한 특성을 바탕으로 코로나19 백신은 매년 유행 변이에 맞춰 업데이트되고 있다.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이 국가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됐다. 2026~2027절기에는 XFG 변이를 표적으로 업데이트한 모더나의 '스파이크박스프리필드시린지주'가 국내 예방접종에 공급된다.

나이가 들면 면역체계 기능이 저하되는 '면역노화'로 감염병에 취약해지고 백신에 대한 면역반응도 감소할 수 있다. 코로나19 감염 시 중증화 위험이 높은 고령층에서 백신의 면역반응과 예방효과가 중요한 이유다.

약 3만 명이 참여한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스파이크박스의 3상 임상시험에서 전체 백신 유효성은 94.1%였으며 65세 이상 75세 미만에서도 82.4%의 예방효과가 확인됐다. 65세 이상에서 형성된 중화항체 수준도 젊은 성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관찰됐다.

다만 백신으로 형성된 면역은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할 수 있어 고령층과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은 매 절기 유행 변이에 맞춘 예방접종이 중요하다.

질병관리청은 65세 이상에게 코로나19 백신과 인플루엔자 백신의 동시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은 미국 65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연구에서 인플루엔자 백신과 동시에 접종했을 때 각각을 단독 접종한 경우와 유사한 수준의 면역원성과 안전성을 보였다.

두 백신을 한 번에 접종하면 의료기관 방문 횟수를 줄이면서 필요한 예방접종을 함께 완료할 수 있다. 이전에 접종한 코로나19 백신의 종류와 관계없이 모더나 백신을 4차 추가접종했을 때 높은 면역반응을 보였다는 교차접종 연구 결과도 있다.

모더나의 mRNA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10억 도즈 이상 투여됐다. 초기 임상시험 이후에도 변이와 백신 조성 변화에 따라 실제 접종 환경에서 효과와 안전성을 평가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2024~2025절기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모더나의 KP.2 백신이 코로나19 관련 입원 위험을 낮추는 효과를 보였다. 국내에서도 XBB.1.5 백신 접종 후 감염 예방효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감소했지만, 입원 예방효과는 장기간 추적에서도 지속해서 관찰됐다.

2026~2027절기 국내 예방접종에 공급되는 스파이크박스프리필드시린지주는 백신이 주사기에 미리 충전된 제형이다. 별도의 희석이나 재구성 과정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접종 준비 단계를 줄이고 의료진의 업무 부담과 준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팬데믹 초기 신속한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가능하게 했던 mRNA 플랫폼은 이제 매년 변화하는 바이러스 변이에 맞춰 백신을 업데이트하는 기술로 활용되고 있다. 코로나19를 넘어 인플루엔자와 RSV 등 다양한 호흡기 감염병으로도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