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운자로'보다 빨리 살 빠진다…노보, 차세대 비만약 韓 3상 돌입
'제나감티드' 2상서 36주 만에 체중 14.6%↓
위고비 이을 차세대 주자…GLP-1·아밀린 동시 공략
- 김정은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노보 노디스크가 차세대 비만치료제 후보물질 '제나감티드'의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와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위고비'(세마글루타이드)를 이을 차세대 주자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노보는 지난 26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과체중 또는 비만인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제나감티드의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AMAZE 13은 아시아 지역 과체중·비만 성인 약 400명을 대상으로 하는 임상이다. 글로벌 임상시험 등록정보에 따르면 80주 시점의 체중 변화율을 주요 평가변수로 살펴볼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경북대병원, 양산부산대병원, 건국대병원, 아주대병원, 분당서울대병원,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서울대병원 등에서 진행된다.
제나감티드는 과거 '아미크레틴'으로 불렸던 노보의 차세대 비만·당뇨병 후보물질이다. 하나의 펩타이드 분자로 GLP-1과 아밀린 수용체를 동시에 자극하는 이중 작용제다. 현재 주 1회 피하주사뿐 아니라 경구제도 함께 개발되고 있다.
GLP-1은 식욕을 억제하고 포만감을 높이는 데 관여하는 호르몬으로 위고비 등 기존 비만치료제의 핵심 표적이다. 아밀린 역시 음식 섭취를 줄이고 포만감을 높이는 데 관여한다. 제나감티드는 하나의 분자로 두 경로를 동시에 겨냥해 체중 감량 효과를 높이는 전략이다.
임상 2상에서 체중 감량 가능성을 확인했다. 노보가 지난 6월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공개한 결과에 따르면 제2형 당뇨병 환자 262명을 대상으로 36주간 진행한 임상에서 주 1회 피하주사 제나감티드 최고 용량인 40㎎ 투여군의 평균 체중 감소율은 14.6%로 나타났다. 위약군은 2.1% 감소했다.
40㎎ 투여군에서는 당화혈색소(HbA1c)도 유의하게 감소했다. 가장 흔한 이상반응은 위장관계 증상으로 대부분 경증 또는 중등도였다.
다만 제나감티드의 2상 수치를 현재 시판 중인 비만치료제와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환자군과 임상 기간, 시험 설계가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위고비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STEP 1 임상 3상에서 68주간 평균 14.9%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다. 릴리의 '티르제파타이드'는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SURMOUNT-1 임상 3상에서 최고 용량인 15㎎ 투여 시 72주간 평균 20.9%의 체중 감소율을 기록했다.
제나감티드는 이보다 짧은 36주 동안 제2형 당뇨병 환자에서 14.6%의 체중 감소율을 나타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환자는 당뇨병이 없는 비만 환자보다 체중 감소 폭이 작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다만 비만 환자를 대상으로 한 후기 임상에서도 이 같은 체중 감량 효과를 보일지는 확인이 필요하다. 이번 AMAZE 13을 비롯한 3상 프로그램의 결과가 중요한 이유다.
노보는 올해 제나감티드의 비만 임상 3상을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피하주사 제형은 비만 환자뿐 아니라 제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무릎 골관절염 등 비만 관련 동반질환까지 개발 범위를 넓히고 있다. 경구 제나감티드의 체중 감량 효과를 평가하는 3상도 추진하고 있다.
1derlan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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