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만 코로나 재확산에 국내도 긴장…백신 물량 충분할까

중국 양성률 20.3%…대만 일부 지역 백신 부족 현상 발생
정부 484만회분 확보…업계 "접종 초기 수급 관리 중요"

한 어르신이 코로나19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2023.10.19 ⓒ 뉴스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중국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하고 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부족 현상이 발생하면서 국내 재유행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코로나19 백신 484만회분을 확보했으나 유행 규모를 예측하기 어려운 만큼 선제적인 수급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에 따르면 지난달 20~26일 중국 전역 병원에서 독감 유사 증상을 보인 환자의 호흡기 검체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 양성률은 20.3%로 집계됐다. 전주보다 4%p 상승한 수치로, 호흡기 바이러스 중 가장 높았다. 일부 의료진은 향후 1~2주 동안 코로나19 감염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대만에서도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면서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렸다. 최근 확진자가 빠르게 늘면서 백신 접종 수요가 예상보다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현지 보건당국은 추가 물량 확보에 나서는 등 수급 안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중국과 대만의 상황이 국내와 무관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코로나19 유행은 예측이 어려운 데다 인접 국가에서 확산세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도 재유행 가능성이 있어 백신 수급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감염병은 치료보다 예방이 우선인 만큼 접종 초기 공급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감 백신과 동시 접종이 시작되는 초기 1~2주에는 수요가 집중돼 이 시기 백신이 부족하면 접종 기회를 놓치는 사례가 다수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지난해 접종 초기 일부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백신 물량이 조기 소진되면서 고령층이 접종받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한 바 있다. 당시 정부는 전년도 접종률을 기준으로 백신을 확보했는데 예상보다 접종 수요가 늘면서 일부 지역에서 공급 부족이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고령층은 한 번 백신 접종 시기를 놓치면 다시 의료기관을 찾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접종 초기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백신은 일반 의약품과 달리 생산부터 공급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요가 확인된 이후 추가 물량을 확보하는 방식으로는 신속한 대응이 어렵다. 이에 유행 가능성이 높은 지역은 사전에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필요시 신속하게 공급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재작년에도 동남아시아에서 5월 유행이 시작된 뒤 우리나라에서도 6월 이후 유행이 악화한 전례가 있다"며 "최근 대만 여행객도 늘고 있는 만큼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현재 근무 중인 병원에서도 지난 주말부터 코로나19 입원 환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올해 유행 규모가 예상보다 커져 접종 수요가 조금만 늘어나도 백신이 부족한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