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성은 단장 "K뷰티, 바이오·패션 융합 통해 글로벌 성장 이끈다"[문대현의 메디뷰]
미국 LA·프랑스 파리 거점, 해외 플랫폼 확대
밸리데이션 기반 신뢰 경쟁력 강화 중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바이오와 의료기기, 패션 등 이종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K-뷰티의 새로운 경쟁력이 탄생할 것입니다.
황성은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의료기기화장품산업단장의 말이다. 최근 바이오 USA 2026이 열렸던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뉴스1과 만난 황 단장은 K-뷰티의 다음 성장 전략으로 '융합'을 제시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K-뷰티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이제는 기능성 화장품과 바이오 기술, 의료기기, 패션을 연결해 지속 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앞서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샌디에이고에서 테마형 팝업 스토어 '케이뷰티 온, 랩투스킨'을 열고 사흘간 운영했다. K-뷰티의 바이오 융합 경쟁력을 글로벌 산업 관계자에게 선보이는 자리였는데 라니크, 파몰로지, 스티그마바이오 등 10개 국내 중소 K-뷰티 기업이 참여했다.
이때 참여기업 비컨은 미국 현지 바이어 링크 원과 미국 시장 유통·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기도 했다. 약 30억 원 규모의 수출 성과 달성이 전망된다.
황 단장은 "그동안 K-뷰티는 화장품 전문 전시회와 박람회를 중심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해 왔다"며 "이제는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시도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바이오 분야의 원료와 기술이 화장품에 적극 활용되고 있다"며 "바이오와 화장품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앞으로의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단장은 또 "우리나라는 제품을 기획하는 브랜드와 ODM 기업, 원료 기업, 유통기업까지 가치사슬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다"며 "새로운 트렌드에 빠르게 대응하고 제품을 신속하게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구조가 다른 국가와 차별화되는 강점"이라고 평가했다.
진흥원은 올해부터 해외 지원 전략에 변화를 주고 있다.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현지 거점을 확대하고, 중소 화장품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들어서는 K-뷰티 전용 상설 플랫폼이다. 진흥원은 약 70억 원을 투입해 LA 캘리포니아마켓센터(CMC)에 국내 중소 화장품 기업만 입점하는 전용 공간을 마련하고, 9월부터 본격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황 단장은 "미국은 지난해 우리나라 화장품 최대 수출국으로 올라선 핵심 시장"이라며 "단순히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이 아니라 현지 바이어와 인플루언서, 유통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럽 시장 공략도 강화한다. 진흥원은 올해 프랑스 파리에 해외 거점을 마련하는 데 이어 9월에는 밀라노 패션위크 기간 K뷰티 팝업 행사를 개최한다.
진흥원은 기능성 화장품과 의료기기의 융합 가능성에도 주목한다.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별개 산업이 아니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로 본다.
황 단장은 "최근 피부 진단기기나 미용 의료기기와 화장품을 결합한 서비스가 해외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며 "피부 상태를 진단한 뒤 적합한 화장품을 추천하는 형태의 비즈니스 모델이 대표적이다. 이제 보건산업 관점에서도 이런 융합을 적극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소개했다.
그렇지만 과제도 있다. 브랜드 인지도만으로 성장을 기대할 수 없다. 제품의 효능과 안정성을 증명하는 객관적인 지표를 쌓는 것이 중요하다.
황 단장은 "앞으로는 제품의 효능과 안전성을 객관적으로 입증하는 밸리데이션(검증)이 더욱 중요해질 것"이라며 "정부도 기업들이 신뢰성 있는 데이터를 확보할 수 있도록 관련 지원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자리 잡으면 유럽과 중남미 등 다른 시장으로도 자연스럽게 확산할 가능성이 크다"며 "K-뷰티가 바이오와 패션 등 다양한 산업과 융합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한층 높여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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