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 '블록형 거점 모델', 의약품 유통 데이터 전환…품절대란 방지
전국 10개 권역 체계화로 배송 정보 실시간 관리
데이터 기반 재고 조정으로 품절 대응력 강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대웅제약(069620)의 의약품 배송 방식이 변하고 있다. '블록형 거점 도매' 도입을 통해 실시간 배송·재고 추적(TMS)과 신속 반품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변화하는 중이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유통 구조 전반에 혼란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반발하지만, 데이터 기반 공급망 관리와 투명성 강화라는 장점이 크다는 의견도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유통 시장은 3500여개에 달하는 도매상이 난립하는 파편화된 구조다. 이에 따라 수급 불안정 사태 시 실시간 재고 파악과 적기 공급의 어려움을 겪어왔다.
의약품은 국민의 생명과 직결된 특수 재화임에도 유통 과정에서 정보 단절은 고질적인 비효율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유통 품질 관리와 수급 조절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정부는 의약품 유통 단계의 효율성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의 공급망 관리와 투명성 강화를 추진하는 분위기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은 '의약품 유통 선진화를 위한 유통체계 개선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역량과 경쟁력을 갖춘 업체를 중심으로 한 효율적인 의약품 공급망 구조 구축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웅제약은 데이터 중심의 유통 구조 개선을 위해 '블록형 거점 도매' 체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전국 10개 권역으로 거점을 확대하고 업체 선정도 마무리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의약품 유통 선진화 정책을 현장에서 구체화한 셈이다.
대웅제약의 시스템은 약국에 주문한 의약품의 출고 여부, 배송 경로, 도착 예정 시간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또 물량을 투명하게 관리하고 도매상 간의 불필요한 거래를 줄였다.
시행 초기에는 거래 구조 변화에 따른 현장의 우려가 있었는데, 현재는 배송 중단이나 대규모 공급 차질 없이 권역별 공급 체계가 정상 가동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의약품 품절 사태가 반복되는 가운데 재고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하기 어려웠다. 공급망이 분산돼 있어 특정 지역에서 발생하는 수급 불균형 현상을 제때 대응하기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대웅제약은 권역별 재고 흐름을 투명하게 관리하는 체계를 구축해 특정 지역의 수급 불균형을 빠르게 조정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재고와 배송 데이터를 기반으로 수요 변화를 분석하고, 특정 의약품의 수요 증가나 품절 조짐을 조기에 파악할 수 있어 선제적인 물량 조정도 가능해졌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의약품 유통이 데이터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공급망의 예측 가능성이 커졌다"며 "재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마련되면 수급 불안정 문제 완화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의약품 유통 전 과정이 투명하게 관리되면서 오배송이나 품질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추적과 조치가 가능해졌다"며 "물류 효율을 넘어 의약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필수 인프라로 작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의약품 유통 품질 관리의 국제 기준인 GDP(Good Distribution Practice) 수준의 관리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유통 구조 개선 논의의 배경으로 꼽힌다.
의약품 유통 과정에서 온도 관리와 보안, 유통 이력 관리 등 공급망 관리의 중요성도 점차 커지고 있는 데다가, 생물학적 제제 등 고도의 관리가 필요한 의약품 비중이 늘어나 배송 과정의 추적성과 모니터링 체계가 강조되는 추세다.
업계 관계자는 "권역 단위로 재고를 관리하면 지역 간 물량 재배분이 보다 신속하게 이뤄질 수 있어 품절 대응 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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