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독감 동시 유행 조짐…"이런 적은 처음" 방역당국 긴장
독감 지난 절기 유행기준 넘고 코로나도 상승…감염병 지표 동반 증가
"팬데믹 이후 처음 보는 흐름…유사 사례 해외도 없어 면밀히 분석 중"
- 천선휴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독감)가 동시에 확산 조짐을 보이면서 방역당국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두 감염병 관련 지표가 함께 상승하는 이례적인 양상이 나타나면서 동시 유행 우려도 커지고 있다.
28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34주차(8월 16~22일) 호흡기감염병 표본감시 결과 의원급 의료기관의 인플루엔자 의사환자(ILI)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9.2명으로 집계됐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최근 4주간 31주차 6.9명, 32주차 7.0명, 33주차 7.5명, 34주차 9.2명으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5~2026절기 인플루엔자 유행 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9.1명으로, 이번 주 의사환자 분율은 이미 해당 기준을 넘어섰다.
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 수도 같은 기간 38명에서 43명, 78명, 89명으로 늘었다.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검출률은 10.0%로 전주(5.4%)의 약 2배 수준으로 높아졌다. 검출된 바이러스는 A(H1N1)pdm09 아형이 주를 이뤘다.
코로나19 관련 지표도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병원급 의료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최근 4주간 27명, 48명, 57명, 61명으로 증가했다. 상급종합병원급 의료기관 입원환자도 같은 기간 5명, 5명, 7명, 13명으로 늘었다.
의원급 의료기관 외래 호흡기감염병 의심환자 검체 중 코로나19 바이러스 검출률은 최근 4주간 5.9%, 5.7%, 9.1%, 11.3%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형민 질병청 감염병관리과장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상은 사실상 처음"이라며 "동시 유행의 초기 신호일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주의 깊게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까지 우리와 비슷하게 두 감염병이 함께 증가하는 양상이 뚜렷하게 나타난 국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재 증가 폭을 고려하면 급격한 유행이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한 달 정도 뒤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알 수 없고 추석 연휴도 예정돼 있는 만큼 사전에 필요한 대응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질병청은 코로나19와 인플루엔자 등 호흡기감염병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 손 씻기, 기침 예절, 실내 환기 등 기본 예방수칙을 철저히 지켜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더불어 유행 가능성에 대비해 예방접종 참여도 독려하고 있다.
질병청에 따르면 다음 달 21일부터 2026~2027절기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시작된다. 생후 6개월~14세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 고령층은 무료로 접종받을 수 있다.
특히 이번 절기부터는 어린이 지원 대상을 기존 생후 6개월~13세에서 생후 6개월~14세로 확대했다. 65세 이상 고령층은 10월 12일부터 시행되는 코로나19 예방접종과 같은 날 독감 백신을 맞을 수 있으며 질병청은 두 백신의 동시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sssunhu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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