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상 없었는데"…결핵환자 가족, 발생률 17배 높았다

질병청, 지난해 10만 명 역학조사 결과 233명 조기 발견
공기 전파돼 전염력 높아…"접촉자 반드시 검진 받아야"

서울 강남구 코엑스 광장에서 열린 ’폐 건강 체크버스 캠페인‘에서 한 시민이 무료 흉부 엑스레이를 촬영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련이 없습니다.)2025.6.27 ⓒ 뉴스1 권현진 기자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보건당국이 결핵환자의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 10만 명을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해 결핵환자 233명을 조기에 발견했다.

일반인구 대비 발생률이 7배 높은 수치로, 조기 발견을 통해 지역사회 감염 예방 효과를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질병관리청은 지난해 결핵환자와 같은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한 가족과 집단시설 접촉자 10만 124명을 대상으로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사를 실시한 결과 추가 결핵환자 233명을 발견했다고 10일 밝혔다.

결핵은 결핵균(Mycobacterium tuberculosis)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공기 중으로 전파된다. 감염된 사람의 10% 정도에서만 병이 발병하고, 초기에는 증상이 없을 수 있으나 면역력이 약해지면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특히 공기로 전파되는 특성에 따라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

질병청에 따르면 일반 인구의 결핵 발병률은 10만 33.5명으로 결핵환자 접촉자(10만 명당 232.7)의 발병률이 약 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밀접접촉자 5만 5827명을 대상으로 시행한 잠복결핵감염검사 결과 1만 3797명(24.7%)이 잠복결핵감염으로 확인됐다.

잠복결핵감염은 결핵균에 감염돼 체내에 살아있는 균이 소수 존재하나 발병은 하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이 경우 임상적으로 결핵 증상이 없을 뿐만 아니라 균이 외부로 배출되지 않아 타인에게 전파되지 않는다. 잠복결핵감염 치료를 할 경우 90%까지 결핵 발병을 예방할 수 있다.

2021~2025년 연도별 전체 결핵 접촉자 조사 결과. (질병청 제공)
가족 접촉자 발생률, 일반인구 대비 17배

지난해 가족 접촉자는 10만 124명 중 1만 7464명으로, 역학조사 결과 100명의 결핵환자가 추가 발견됐다. 이는 전년(1만8893명) 대비 7.6%(1429명) 감소한 수치다.

질병청은 국내 결핵환자가 줄고 1인 가구의 비중이 증가해 가족 접촉자가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가족 접촉자의 결핵 발생률은 10만 명당 572.6명으로, 최근 3년간 2022년 453명→2023년 460.4명→2024년 571.6명으로 꾸준히 상승 추세다. 일반인구(10만 명당 33.5명)와 비교하면 약 17배 높다.

학교, 사업장, 사회복지시설 등 집단시설 접촉자의 결핵 발생률(10만 명당 160.9명)과 비교해도 약 4배 높은 수치다.

집단시설 접촉자는 8만2660명으로 이중 추가 결핵환자는 133명, 잠복결핵감염자는 9501명(23.7%)으로 집계됐다.

가족 접촉자 가운데 잠복결핵감염자 수는 4296명으로, 감염률은 27.3%로 나타났다.

질병청 "무료 검진·치료 지원 및 관리체계 강화"

질병청은 역학조사를 통해 결핵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고 접촉자의 결핵 발병 예방을 위해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지난 7일엔 결핵 및 잠복결핵감염 검진 의무기관에 대한 재정 지원 근거를 담은 '결핵예방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학교·유치원·어린이집 등의 종사자와 교직원의 검진 비용 부담도 완화될 전망이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결핵은 공기로 전파돼 결핵환자와 장시간 같은 공간에서 생활한 접촉자는 결핵균에 감염될 위험이 크다"며 "특히 결핵환자의 가족은 결핵 발병 위험이 가장 높은 대상인 만큼 신속하게 검진에 참여해 달라"고 당부했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