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텐트 시술 환자 재발-혈액 응고 강도 연관성' 세계 최초 규명

정영훈·권오성 교수 연구팀, 환자 2512명 4년간 추적 관찰

왼쪽부터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 (중앙대광명병원 제공)

(서울=뉴스1) 천선휴 기자 = 국내 연구팀이 스텐트 시술(경피적 관상동맥중재술)을 받은 환자의 경우 혈액의 응고 강도가 질환 재발에 큰 영향을 끼친다는 사실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중앙대학교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 연구팀은 스텐드 시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4년간 추적 관찰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23일 밝혔다.

심근경색과 협심증 같은 관상동맥질환은 재발률이 높아 시술을 받은 후에도 주의해야 한다. 관상동맥이 혈전으로 인해 협착되거나 막히는 경우 산소와 영양분을 공급하는 혈류가 감소하고 심장근육의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까지 스탠트 시술 이후 재발을 막기 위한 표준치료는 이제항혈소판요법(DAPT)으로 두 가지 항혈소판제를 통해 혈전 생성을 억제해왔다.

그러나 최근 여러 대규모 임상연구에서 장기적인 이제항혈소판요법은 관상동맥질환 재발 예방 효과가 적고 오히려 위중한 출혈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이 확인됐다.

더불어 고전적으로 동맥 혈전은 '혈소판 활성도', 정맥 혈전은 '응고 강도'에 따라 결정된다고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의 실험실적 연구 및 임상자료에 따르면 영향에 차이는 있어도 다양한 질환에서 혈전 발생에 두 가지 요소가 다 중요하다는 것이 입증되고 있다.

이러한 결과에 따라 연구팀은 스텐트 시술 환자 2512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먼저 스텐트 시술 직전 환자들의 혈소판 활성도와 응고 강도를 측정한 뒤 시술 이후 4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혈액의 응고 강도가 관상동맥질환 재발과 밀접한 연관성을 가지며 이 위험인자가 항혈소판제에 의한 재발 예후와 비슷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에 따르면 응고 강도 및 혈소판 활성도가 동시에 높은 경우 4년 동안 관상동맥질환 재발률은 46%, 발생 위험은 66% 증가했다.

또 정상 응고 강도를 가진 경우 혈소판 활성도 척도에 따라 출혈 위험이 3.12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를 진행한 은평성모병원 순환기내과 권오성 교수는 "아직도 스텐트 시술 후 이제항혈소판요법을 유지하더라도 심혈관 사건이 재발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며 "이번 연구는 이들 환자에서 혈전 사건 예방을 위해 항혈소판제 사용에만 매몰되어 있는 현 치료 방침의 한계성을 대규모 임상자료를 통해 세계 최초로 확인한 기념비적인 연구"라고 평가했다.

연구책임자인 중앙대광명병원 순환기내과 정영훈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혈전 탄성도 검사(TEG)를 통해 측정한 응고 강도가 고위험군에서 중요한 예후인자임을 뒷받침한다"며 "향후 다양한 항응고제의 개발과 함께 검사를 통해 고위험군 확인이 올바르게 된다면 기존 이제항혈소판요법 위주의 치료방침에 엄청난 지각변동이 있울 곳"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유럽심장학회지(European Heart Journal: 피인용 지수 37.6, 저널 영향력 지수 백분위 99.3) 2024년 7월호에 게재됐다.

sssunhu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