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카드서 재회한 박진우와 한성정 "인생은 돌고 돈다는 것 실감"

[이재상의발리톡] KB서 함께 뛰다가 우리카드서 다시 한솥밥
박진우 4년 만에 친정 복귀, 한성정도 1년 6개월 만에 컴백

[편집자주]

우리카드서 재회한 박진우(왼쪽)와 한성정. © News1 이재상기자

"이곳에서 다시 만날 줄은·…." 

미들블로커 박진우(33)와 아웃사이드 히터 한성정(27)이 우리카드 유니폼을 입고 재회했다.

우리카드는 팀의 주포 나경복이 FA로 KB손보로 깜짝 이적하면서 지난달 4월21일 보상선수로 박진우를 픽했다.

2012-13시즌 드림식스(우리카드 전신) 1라운드 2순위로 프로 데뷔했던 박진우는 2019년 5월 3대3 트레이드로 KB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는데, 이번에 친정 팀으로 돌아오게 됐다.



2017-18시즌 1라운드 1순위로 우리카드에서 프로 데뷔했던 한성정도 돌고 돌아왔다. 

2021년 12월 트레이드로 KB손해보험으로 갔던 한성정은 이번에 세터 황승빈과 1대1 트레이드를 통해 우리카드로 리턴했다.

불과 세 달 전까지 KB에서 함께 뛰었던 박진우와 한성정은 차례로 유니폼을 갈아 입었는데 공교롭게도 둘 모두 친정 우리카드에서 다시 만나게 됐다. 

31일 남자 프로배구 우리카드의 훈련장인 인천 송림체육관에서 '뉴스1'과 만난 박진우는 "이적 소식을 듣고 얼떨떨했다"면서도 "(신영철) 감독님께서 '인생은 돌고 돈다'고 이야기 해주셨는데 진짜 그런 것 같다. 성정이랑 이곳에서 이렇게 만날 줄은 정말 몰랐다"고 미소 지었다.

그러면서도 "성정이가 함께 있어서 참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한성정도 "사람 일이 정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진짜 돌고 도는 게 맞다. 트레이드로 갔다가 1년6개월 만에 우리카드로 이적할 줄은 생각도 못 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에 합류한 박진우.  © News1 이재상기자

박진우가 2019년 이후 다시 우리카드로 돌아온 사이 팀은 크게 바뀌었다.

신영철 감독과 코칭스태프 등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새 얼굴들이었다. 우리카드는 매 시즌 많은 선수 트레이드를 감행, 구성원이 가장 많이 바뀌었다. 

그는 "훈련장이나 시설은 익숙한데 그 전에 함께 뛰었던 선수가 한 명도 없다. 선수들이 다 바뀌어서 아예 새로운 팀에 온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한성정은 "주장인 (최)석기형이 2018-19시즌 정규리그 1위를 했던 단체 사진에서 혼자 남아있었는데 내가 다시 와서 반갑다고 꽉 껴안아 줬다"며 "다시 온 만큼 책임감도 커졌다"고 말했다.

순조롭게 적응 중인 두 선수지만, 예정에 없던 이적으로 인한 어려움도 있다. 박진우는 "이제 아기가 태어난 지 63일째인데 너무 예쁘다"면서도 "집이 동탄(화성)에 있어서 출퇴근을 하고 있다. 차가 막혀서 오전 5시30분에 집에서 나온다. 살이 저절로 빠지고 있다"고 했다.

오는 17일 결혼하는 한성정도 예비 신부와 새 집을 알아보느라 한창이다. KB손보 유니폼을 입고 찍었던 웨딩 사진을 못 쓰게 된 그는 "아쉽기는 한데 어쩔 수 없다. (인천)청라 쪽으로 집도 알아보고 있다. 빨리 이 곳 생활에 적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리카드 한성정. © News1 이재상기자

"왜 하필 송림에서 재회한 것이냐"는 농담에도 박진우와 한성정은 굳은 책임감을 나타냈다.

한성정은 "KB에서 부진했기에 미안하고 안타까운 마음이 컸다. 개인적으로 우리카드에서 좋은 기량을 보여주며 팀 성적을 끌어올리고 싶다"고 했다.

이어 "이제 결혼도 하니 책임감도 커졌다. 힘들더라도 배구를 잘해야 가장 편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좋은 실력이 있다면 어떤 힘든 일이라도 잘 버텨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진우도 "일단 목표는 안 아픈 것인데, 새 팀에 왔으니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차야 한다. 신영철 감독님은 정해진 것 없이 실력이 뛰어난 선수가 주전으로 나간다고 이야기 해주셨다. 후배들에게 안 밀리기 위해서는 많은 훈련을 버텨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주먹을 맞잡은 둘은 "우리카드에서 다시 힘내보자"고 의기투합하며 파이팅을 외쳤다.

KB손해보험에서 함께 뛰었던 한성정(왼쪽)과 박진우. (한국배구연맹 제공)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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