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매인 듯 모녀인 듯…김정숙·리설주 '찰떡궁합' 2박3일
- (평양·서울=뉴스1) 평양공동취재단, 정상훈 기자
엄마·음악 공통분모로 '평화 내조'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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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남북정상회담 평양'이 진행된 3일 간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행보 못지않게 '퍼스트레이디'들의 찰떡궁합 호흡도 빛이 났다.
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와 김 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는 지난 18일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20일 백두산 천지까지 2박3일간 일정의 상당수를 동행하며 친교를 쌓았다.
사실 김 여사와 리 여사의 호흡은 지난 4·27 정상회담에서도 화제가 됐다. 두 여사가 당시 서로의 손을 잡고 환송 공연을 보러 가는 모습이 포착되며 마치 '모녀 같아 보인다'는 평가도 나왔다.
두 여사는 이번 평양 정상회담에선 주로 예술·의료·교육 분야에서 행보를 함께 했다. 두 정상이 비핵화와 종전선언 등의 의제를 다루는 동안, 여사들은 '평화 내조'에 집중한 것이다.
김 여사와 리 여사의 평양에서의 첫 일정은 아동병원 방문이었다. '퍼스트레이디'이면서도 '엄마'이기도 한 두 여사는 18일 옥류아동병원을 둘러보며 입원한 아이들에게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등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넸다.
'음악 전공'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는 두 여사는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한 자리에선 '우리는 하나' 노래를 함께 부르기도 했다.
김 여사와 리 여사의 '짝꿍 외교'는 이튿날에도 이어졌다. 19일 옥류관에서 진행된 오찬에서 두 여사는 한층 가까워진 모습을 보였다.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4·27 남북정상회담 기념 메달과 북미정상회담 주화 등 기념품을 전달하며 "두 분이 지금 역사적으로 만들어낸 큰 것은 더 큰 메달로 기념을 해야 하는데, 이 정도 메달로 해서 제가 (남편에게) 뭐라고 했다"고 농담을 던졌다.
그러자 리 여사는 "저도 두 분께서 우리 겨레와 민족을 위해서 아주 큰일을 하시리라 굳게 확신한다"며 "문 대통령님도 제가 확실하게 믿는다"고 화답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리 여사는 문 대통령 내외뿐만 아니라 남측 수행원과 취재진들에게도 "랭면하셔야죠"라며 권하는 등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두 여사의 호흡은 일정 마지막 날인 20일 백두산을 방문한 자리에서 더욱 빛을 발했다.
백두산 천지를 산책하던 김 여사가 준비해 간 물병에 천지 물을 담자, 리 여사가 김 여사의 옷이 물에 젖지 않게 옷자락을 살며시 잡아준 것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 장면을 자신의 휴대전화에 사진으로 담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두 여사의 '찰떡궁합'은 금년 중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 서울 정상회담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리 여사에게 어떠한 모습으로 서울의 구석구석을 안내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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