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훈 목사 "40% 지지받고 된 정부, 80%라 착각…겸손해야"
- (서울=뉴스1) 곽선미 기자
"60% 지지안해…정권 잡은 분 겸손하게 다가가야"
"보수 환골탈태해야…안그러면 한국정치 미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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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훈 여의도순복음교회 담임목사는 7일 이혜훈 바른정당 대표와 만난 자리에서 "현 정부가 40% (지지를) 받고 된 정부인데 80%라고 착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목사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CCMM빌딩 일식당에서 열린 바른정당 지도부-기독교 지도자 조찬 간담회에서 "지금 정부도 40% 받고 된 정부이고 60% (국민은) 지지하지 않는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정부가 바뀌지 않으면 국민들이 실망한다"며 "(현 정부는) 물론 국민들이 여론적으로는 지지를 많이 (대선에서는) 40%가 지지했기 때문에 정권 잡은 분도 겸손하게 다가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보수도 그만큼 잘못을 많이 했기 때문에 환골탈태해야 한다. 보수가 환골탈태 하지 않으면 한국정치의 미래가 없다"고 부연했다.
이에 대해 이 대표는 "40%를 받았는데 80%라고 생각하는 부분은, (국민들이) 기회를 주겠다는 것인데 지지로 생각하면 오산일 거 같다"고 공감을 표시했다.
이 목사는 보수가 궤멸 위기에 놓인 데 대해 "건강한 보수, 건강한 진보가 있어야 균형을 이루는데 한 축이 무너진 게 아닌가 굉장히 유감이다"라고도 언급했다.
그러자 이 대표는 "(보수가) 두 축이 됐다고 하지만 원래 있던 축이 국민들의 사랑이나 신뢰를 잃은 상태에서 바뀌지 않고 회복이 안돼 새 축이 만들어진 것"이라며 "새 축이 신뢰와 회복을 한 다음엔 언젠가 하나로 통합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밖에 이 목사는 "건전한 보수가 살아나야 정치가 안정되고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며 "기독교 입장에서 안타까운 부분이 많다. 인권이라는 이름 하에 신앙적 가치 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가치를 깨는 게 있다"며 동성혼 문제를 꺼냈다.
이어 그는 "동성혼은 기독교, 천주교, 불교가 다 반대하는데 온갖 정치인 로비를 해서 세뇌시켰는지 몰라도 보수, 기독교인 입장은 거기에 대해 예민해 있는데 (보수가) 이런 부분을 잘 지켜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유력 정치인 몇분이 기치를 드는 바람에 그렇게 됐다"고 답했다.
이 목사는 또 동성혼은 "(동성애자)15만표 때문에 한국 몇천만을 무시하는 결과"라며 "종교인 과세 이야기도 나왔는데 무조건 밀어붙이지 말고 대화를 충분히 해야 한다. 정권이 바뀌어도 똑같은 패턴이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또 "세수가 충분하고 그 것(종교인 과세)을 추진할 경우 득보다 실이 많은데 사전에 대화 없이 가면 그것은 권력 오만"이라고도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당에서 이 대표와 오신환 수석대변인이 참석했고 기독교계에서는 이 목사를 비롯해 정서영 한교연 대표회장, 김필수 구세군 사령관, 김은호(서울 오륜교회)·고명진(수원중앙침례교회)·한기채(서울 중앙성결교회) 목사가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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