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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대통령 휘호에 담긴 통일 철학 뭐였을까

(서울=뉴스1) 조영빈 기자 | 2012-03-07 09:24 송고
7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역대 대통령 휘호 제막식에서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왼쪽부터), 이승만 대통령 양자인 이인수 박사 부부, 류우익 통일부 장관, 김태우 통일연구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휘호 제막 후 박수를 치고 있다. 이번 패널의 설치는 작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 관련 친필 휘호를 통일부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 News1 박세연 기자


역대 대한민국 대통령들의 남북통일에 대한 고민을 한번에 엿볼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은 역대 대통령 8명의 통일 관련 휘호(揮毫)를 모아 전시용 패널로 제작, 통일교육원 교육관 및 본관에 전시했다고 7일 밝혔다.
 
통일 관련 대통령들의 휘호를 발굴해 전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해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류우익 통일부 장관에게 친필 휘호를 전달한 것을 계기로 지난 대통령들의 휘호까지 함께 전시하기로 한데서 추진됐다.
 
초대 대통령이자 남북이 분단되는 상황을 직접 겪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휘호는 '統一最先'(통일최선)이다. '雩南 李承晩 博士 書集'(우남 이승만 박사 서집)에 실린 이 전 대통령의 휘호를 발췌해 확대한 것이다.
 
북한과 장기간 대립각을 유지하며 근대화 국가 건설에 매진했던 박정희 전 대통령의 경우, 국력을 기른 후 통일해야 한다는 당시 박 대통령의 철학을 고스란히 담아 '國力培養 統一成就'(국력배양 통일성취)라고 적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民族和合 民主統一'(민족화합 민주통일)이라는 휘호를 최근 작성해 통일교육원에 기증한 것으로 알렸다. 통일교육원이 역대 대통령의 통일 휘호 제막과 전시를 위해 전 전 대통령에게 따로 요청해 받은 것이다.
7일 오전 서울 강북구 수유동 통일교육원에서 열린 역대 대통령 휘호 제막식 후 통일교육원 직원들이 전시된 친필 휘호를 둘러보고 있다. 이번 패널의 설치는 작년 12월 이명박 대통령이 통일 관련 친필 휘호를 통일부에 전달한 것을 계기로 추진됐다. © News1 박세연 기자

노태우 전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 김대중 전 대통령 등은 모두 오두산 통일전망대를 방문해 방문록을 통해 휘호를 남겼다.
 
7·7선언 등을 통해 대립적 남북관계에 변화를 꾀했던 노 전 대통령은 '우리 後世(후세)는 統一(통일)의 기쁨 속에서 前進(전진)하기를 念願(염원)하며'라고 비교적 긴 내용을 담은 반면, 김영삼 전 대통령은 '南北統一'(남북통일)이라고만 적어 대비된 모습을 보였다.
 
첫 남북 정상회담을 이끌어 낸 김대중 전 대통령은 '安保(안보) 平和(평화) 交流(교류) 그리고 統一(통일)'이라고 적었다.
 
연방제 통일안 등 점진적 접근 방식의 통일을 준비했던 지도자답게 평화와 교류가 이뤄진 다음 통일이 가능하다는 평소 철학을 담아냈다. 이는 김 전 대통령이 대통령으로 당선되기 직전인 1997년 12월 18일 제15대 대통령 선거일에 작성됐다.
 
김 전 대통령의 '햇볕정책'을 계승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휘호는 '평화를 다지는 길, 번영으로 가는 길'이다. 이는 2007년 10월 2일 노 전 대통령이 남북정상회담 차 군사분계선을 넘어 방북한 것을 기념해 쓴 것이다.
 
불과 석달 전에 쓴 것으로 알려진 이명박 대통령의 통일 휘호는 '相生共榮 平和統一'(상생공영 평화통일)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사망소식이 알려진지 불과 열흘만에 공개된 것으로 당시 휘호를 받은 류우익 장관은 "대통령의 평화 통일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는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통일부는 "역대 대통령들의 휘호를 전시함으로써 역대 정부의 일관된 통일 의지를 다시 인식하고 통일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bin198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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