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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대병원 "정원 4배 늘면 환자도 늘어야…상급종합병원 박탈될 수도"

현재 중증환자 비율 40% 이상, 34% 미만은 박탈
비대위 "주 52시간 근무 안 하기로"…금요일 외래휴진은 유지

(청주=뉴스1) 임양규 수습기자 | 2024-04-01 17:02 송고 | 2024-04-01 18:56 최종수정
충북대학교 병원./뉴스1
충북대학교 병원./뉴스1

충북대학교(충북 청주시)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의대 정원이 증원된 가운데 충북 유일의 상급종합병원인 충북대학교병원이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다.

보건복지부는 의료법에 따라 20개 이상 진료과를 갖추고 수련기관을 갖추는 등 일정자격을 갖춘 병원을 상급종합병원으로 지정한다. 상급종합병원은 중증질환 전문병원으로, 이를 유지하려면 일정한 중증환자 비율을 유지해야 한다.
1일 충북대학교병원 등에 따르면 현재 충북대병원 전체 환자 중 중증환자 비율은 40% 이상이다.

중증환자 비율이 34% 미만으로 떨어지면 상급종합병원 지위를 박탈당하는데 충북대학교 의대 증원으로 이 같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게 병원 관계자의 주장이다.

한 관계자는 "정부가 발표한 대로 의대 정원이 4배로 늘면 병원에 오는 레지던트도 4배로 늘게 된다"며 "의사가 느는 만큼 환자도 늘어야 한다. 비중증환자까지 모두 받게 되면 상급종합병원의 지위를 박탈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안 그래도 의료취약지역으로 손꼽히는데 충북의 유일한 상급병원마저 사라진다면 누가 우리 병원을 믿고 병원을 찾아오겠냐"며 "중증환자들이 충북을 이탈해 다른 지역으로 이탈하는 일이 셀 수 없이 많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1일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4.4.1./뉴스1 © News1 임양규 기자
1일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이 기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2024.4.1./뉴스1 © News1 임양규 기자


이날 '충북대학교의과대학·충북대학교병원 교수회 비상대책위원회'도 기자회견을 열고 강의실과 실습실을 공개했다.

배장환 비대위원장은 "충북대병원 환자가 많을 때는 750명 정도가 된다. 보통 내과 레지던트가 20명 정도의 환자를 돌본다"며 "현재 정원으로 따지면 레지던트 3년 차까지 18명인데 정원이 4배로 늘면 레지던트도 4배 가까이 늘어 70명이 된다"고 말했다.

배 위원장은 "레지던트가 20명씩 환자를 돌보면 내과환자만 1400명, 전체 병상은 2800병상이 돼야 한다"며 "이 경우 배탈 환자까지 병원에 다 입원시켜야 하고 병원 자체의 질도 떨어지고 전공의에게 아무것도 가르칠 게 없게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비대위는 기자회견에서 법정 근로시간 주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하지 않겠다고 했다.

비대위는 지난달 29일 과중한 진료업무로 발생할 수 있는 환자 안전 문제를 막고 교수들의 적정한 휴식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주 52시간 근무에 돌입하고, 매주 금요일 외래진료를 휴진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52시간 근무제를 시행할 경우 근무 시간을 따지기가 힘들고 병원 유지가 힘들어 이는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금요일 외래 휴진은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limrg9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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