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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철희 외교원장 "국교정상화 60년 맞는 2025년 새 한일 공동선언 필요"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 "한일관계의 전환점"
"오부치-김대중 1998 선언에서 한층 강화한 비전 있어야"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24-02-27 08:10 송고 | 2024-02-27 09:38 최종수정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3.9.1/뉴스1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이 1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국립외교원 60주년 기념식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외교부 제공) 2023.9.1/뉴스1

박철희 국립외교원장은 27일 공개된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 인터뷰에서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2025년에 새로운 한일 공동선언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박 원장은 닛케이 인터뷰에서 '한일관계의 발전에 무엇이 필요하냐'는 질문을 받고 "고정관념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그동안 일본의 스탠스는 한국의 요구에 응하면 된다는 게 기본이었다. 좀 더 눈높이가 같았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권 들어 한일관계가 개선되고 있다는 주장에는 "지금까지 한일관계는 역사적으로 3개의 큰 파도가 있었다"며 "박정희, 김대중, 윤석열 등 세 대통령의 역사적 결단이 새로운 흐름을 만든 것"이라고 논평했다.

한국 일각에서 일본에 대한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사를 청산하지 않으면 발을 내디딜 수 없다는 생각인 것 같다"며 "이 발상은 미래지향적이지 않은 생각"이라고 말했다.

일본 국내에서는 한국의 정권 교체를 우려하는 견해가 있다는 닛케이의 지적에 "한국의 정치 변화로 한일 간의 합의가 뒤집힐 것이라는 우려일 것"이라며 "양국 관계가 양호할 때 되돌아갈 수 없을 정도의 확고한 기초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일본 또한 정치권의 혼란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일관계에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박 원장은 "일본의 정국에 대해 내가 뭔가를 발언해서는 안 되지만, 만일 일본의 지도자가 바뀌더라도 한일관계를 전략적으로 구축하는 것에는 변함이 없다"고 답했다.

오는 2025년이 제2차 세계대전 종전으로부터 80년,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이 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2025년은 한일관계의 절목(전환점)이 된다"며 "오부치 게이조 전 총리와 김대중 전 대통령의 1998년 한일 공동선언에서 한층 강화한 새로운 시대의 비전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철희 원장은 서울대 일본연구소장 등을 거쳐 지난해 3월부터 외교관 양성 기관인 국립외교원의 원장으로 취임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 브레인' 중 한 명으로 꼽힌다고 닛케이는 평가했다.

닛케이는 박 원장과의 인터뷰를 "한국 측의 초조함이 묻어난다"며 "윤 정권을 고립시키지 말고 일본 측에서도 충분한 지원을 해 달라는 호소"라고 평가했다.


past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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