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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병 없다"…폭설에 차 태워주는 대가 유사 성행위 요구한 제주 '픽업남'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4-01-26 09:42 송고 | 2024-01-26 14:10 최종수정
전국 곳곳에 폭설과 한파가 닥친 21일 오후 제주시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경찰이 516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News1 
전국 곳곳에 폭설과 한파가 닥친 21일 오후 제주시 제주대학교 사거리에서 경찰이 516도로 진입을 통제하고 있다. ©News1 

최근 제주에 폭설이 내리자 대학 기숙사로 돌아가지 못한 여대생들을 상대로 차를 태워주겠다고 제안한 뒤 유사 성행위를 요구한 이가 나타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5일 제주방송에 따르면, A씨는 지난 23일 대학생 커뮤니티인 '에브리타임' 제주대 익명 게시판에 "세상 무서운 일이 많다"며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재학생으로 추정되는 신원 불명의 B씨가 올린 글과 그와 주고받은 쪽지 내용 등을 공개했다.
먼저 B씨는 이날 밤 9시40분쯤 '오늘 택시 없어서 묶이신 분'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글에는 도움을 요청한 사람을 자신의 차로 데려다주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제주대의 경우, 고도가 높은 중산간 지역에 있어 폭설이 내릴 경우 택시를 잡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수준이다. 당시 제주 중산간은 일찌감치 대설특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실제로 비슷한 시각에 재학생들은 폭설로 택시가 없어 걸어서 학교까지 가야 한다는 푸념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문제는 A씨가 차를 얻어 타는 대가로 돈을 주거나 따뜻한 음료를 사 가겠다고 하자, B씨는 유사 성행위를 요구했다는 것이다. 특히 B씨는 "다른 건 맹세코 요구 안 한다", "난 성병이 없고 얼마 전 받은 성병 검사지도 있다" 등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다행히 B씨와 만나기 전, 시간과 장소를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 같은 요구를 받아 거절했다고 밝혔다. 동시에 A씨가 실제 차량을 빌려 탈 상황은 아니었다며 "공익을 위해 작성한 글이다. 전 방학이라 육지에 와 있다"고 했다.

A씨는 "여성분들 아무 차나 타지 마세요. 그냥 PC방 가서 밤새우거나 숙소 잡는 걸 택하세요. 세상 무서운 일이 많네요"라며 여성 학우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이 글이 퍼지자 같은 일을 당했다는 재학생들의 경험담과 이러한 행위를 비난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기도 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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