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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부 성폭행에 '중2' 처제 출산…언니는 "알리면 죽인다" 협박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4-01-18 11:53 송고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중학교 1학년 때 형부에게 성폭행당해 출산까지 하게 됐다는 여성이 억울함을 호소했다.

최근 JTBC '사건반장'에서는 40년 전 중학생 시절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후 인생이 송두리째 바뀐 피해 여성 A씨의 사연이 전해졌다.
사연에 따르면 A씨는 1980년 딸만 다섯인 집의 셋째 딸로 태어났다. 8살 나이 차의 큰언니가 결혼하면서 형부와 함께 들어와 살게 됐다.

형부는 집에 아무도 없을 때 중학교 1학년이던 A씨를 성폭행했다. 이후에도 큰언니가 일하러 간 사이 아이를 봐달라며 다가와서는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다.

그러다 A씨는 임신을 하게 됐다. 모든 사실을 알게 된 친언니는 오히려 배를 가리기 위해 기저기 천으로 배를 감싸서 숨겼다. 어머니는 이 같은 사실을 출산 직전 알게 됐다. 결국 A씨는 중학교 2학년 여름쯤 동네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았고, 아이를 입양 보냈다.

당시 언니는 "이건 너랑 나만 알아야 한다. 만약 이 사실을 알리면 널 죽이고 우리 둘 다 죽는 거다"라고 협박했다. 엄마도 한패가 돼 A씨를 죄인 취급하면서 밥도 안 주고 고등학교도 보내지 않았다. 결국 A씨는 고향을 떠나 전국의 공장들을 전전하면서 혼자 생활할 수밖에 없었다.
50대 후반인 A씨는 공황장애, 우울증, 한쪽 눈은 실명 위기에 처해 있다. A씨는 어머니가 최근 치매 증상을 보여 더 늦기 전에 죗값을 치르게 하겠다는 마음으로 지난해 여름쯤 이 같은 사실을 가족들에게 털어놨다.

형부는 A씨와의 통화에서 "내가 다 잘못했다. 나도 아직까지 그걸 하루라도 잊고 살지 않았다. 불장난이었다. 어쩌다 그렇게 됐다"며 "모든 게 내 잘못이다. 너도 따지고 보면 옆에서 같이 응했으니까 그렇게 됐다"라고 말했다.

(JTBC '사건반장' 갈무리)
(JTBC '사건반장' 갈무리)

이에 A씨는 "내가 뭘 잘못했냐. 응했으니까? 나는 평생을 가슴에 안고 살면서 사람 취급 못 받고 살았는데"라고 분노했다..

형부는 '사건반장'과의 통화에서 "40년이 넘은 건데 그걸 어떻게 기억하냐. 작업해야 하니 끊어라"라고 말했다.

A씨 언니는 "그 당시에는 철이 없어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그냥 넘어갔다. 시간이 지나서 나도 양심의 가책을 느껴서 후회된다. 너무 철없이 잘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남편이 폭력적이었다. 나도 22살 때부터 평생을 그렇게 살아왔으니까 어떻게 보면 나도 피해자다"라고 입장을 전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형부에게 당한 또 다른 피해자가 있었다는 것이다. 막냇동생도 형부한테 지속적으로 성추행당했다. 동생은 몇 년 전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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