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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송영길, '돈봉투' 수시로 보고 받아…'잘했다' 칭찬도"

"먹사연은 사실상 경선캠프" 공소장 적시

(서울=뉴스1) 박승주 기자 | 2024-01-15 21:44 송고 | 2024-01-15 21:55 최종수정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박세연 기자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박세연 기자

검찰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구속기소하면서 그가 보좌관으로부터 돈봉투 관련 보고를 수시로 받았다고 공소장에 적시했다. 금품 살포 정황을 보고받고 "잘했다"고 했다는 내용도 담겼다.

16일 정점식 국민의힘 의원실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송 전 대표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보좌관이었던 박용수씨에게 부외자금 조성 내역을 보고받았다고 판단했다.
송 전 대표는 2021년 3~4월 민주당 당대표 경선캠프를 운영하면서 부외 선거자금 6000만원을 교부받아 현역 국회의원과 지역본부장에게 총 6650만원이 든 돈봉투를 살포한 혐의를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는 수차례에 걸쳐 선거를 치러본 경험이 있었기에 음성적인 부외 선거자금 필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었다"며 "경선 기간이 짧았던 터라 부외 선거자금 관련 사항은 최측근이자 캠프 실무를 총괄하던 박씨가 관리하도록 권한과 역할을 부여했다"고 했다.

검찰은 박씨가 경선캠프로 들어오는 부외 선거자금을 수수해 전반적으로 관리했는데, 송 전 대표가 수입과 내역에 관한 보고를 받고 자금을 선거 관계자들에게 제공하도록 승인했다고 봤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지역본부장들에게 돈봉투가 전달된 사실을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으로부터 보고받자 "잘했다"고 칭찬하면서 금품 제공 사실을 확인하기도 했다고 적시했다.

또 윤관석 무소속 의원이 송 전 대표를 만나 돈봉투가 담긴 종이봉투를 직접 보여주며 '의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내용도 공소장에 담겼다.

송 전 대표는 2020년 1월~2021년 12월 자신이 설립한 외곽 후원조직 평화와먹고사는문제연구소(먹사연)를 통해 7억63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비영리법인이자 공익법인인 먹사연을 자신의 정치활동 지원조직으로 변질시켰다고 봤다. 검찰은 공소장에 "전면 개편된 먹사연은 송 전 대표 지원·보좌를 위한 외곽조직이 됐고 송 전 대표는 먹사연의 인적·물적 자원을 정치활동에 활용했다"며 "사실상 (송 전 대표) 경선 캠프 조직"이라고 적었다.

또 "송 전 대표가 후원 내역을 별도로 보고받고 후원자들에게 개별적으로 감사 인사를 표하기도 했다"고 했다.

아울러 검찰은 송 전 대표가 먹사연 후원금 담당자를 통해 알게 된 광주대동고 동문들 중 재력가나 기업인 등을 상대로도 먹사연 후원금을 수수했다고 봤다.

지난해 4월 돈봉투 의혹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수사 개시 8개월만인 지난달 송 전 대표가 사건 정점에 있다고 보고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법원은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송 전 대표는 관련 혐의를 모두 부인하고 있다.


par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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