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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짜로 음식 먹은 블로거, 접시 '싹' 비우고 악성 후기…가게 주인 "힘 빠진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12-26 09:51 송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울산의 한 곱창 가게 사장이 블로거한테 음식을 무료로 제공한 뒤 후기를 부탁했다가 악성 리뷰를 받았다고 분노했다.

울산에서 곱창 가게를 운영 중인 자영업자 A씨는 지난 25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더러워서 장사하기 싫다. 하도 어이가 없어서 글 올린다"며 겪은 일을 전했다.
A씨는 "장사가 너무 힘들어서 광고라도 해보려고 SNS 쪽에 광고 부탁했다. 블로거분들 모집해 준다고 해서 10팀 정도 후기글 부탁드렸다"고 운을 뗐다.

2주 이내에 방문해 후기를 남겨야 하는데 그중 한 손님이 마지막 날 방문하겠다면서 "점심 특선을 저녁에 먹어도 되냐"고 물었다. 이에 A씨는 "안 된다. 블로거분들 편의를 그렇게까진 못 봐 드린다"고 안내했다고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해당 손님은 혼자 A씨의 가게에 방문했다. A씨는 "점심 특선이 2인분 기준이라 그대로 제공했고, 후식으로 요구르트를 드리는데 한 분이라서 하나만 드렸다"고 밝혔다.

이후 이 손님은 자신의 블로그에 악성 후기를 남겼다고. A씨는 "점심 특선은 저녁에 제공 안 된다고 한 게 짜증 났나 보다. 글을 이렇게 썼다. 좋은 글 올려달라고 공짜로 음식 제공해 드렸는데 뭐가 문제냐. 힘 빠진다"며 손님의 후기를 공개했다.
손님은 "혼자 갔는데 2인분부터 점심 특선이 된다고 해서 2인분 주문했는데 밥과 요구르트를 1개씩만 주더라. 2인분 나와야 맞는 거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며 "내가 받은 서비스 그대로 가감 없이 포스팅하는 거니까 혼자 가는 분들은 꼭 이 부분 정정당당하게 요구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어 "서비스라고 배추전을 주는데 차고 밍밍해서 딱히 서비스받았다는 느낌은 안 들었다. 안 주느니 못한 맛이라 그냥 안 주는 게 나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또 손님은 "반찬이 다 차가웠다. 날이 추워서 따끈한 반찬이 나오면 좋을 텐데 그런 반찬이 없어서 아쉽다"며 "동치미를 먹었는데 날이 추워서 그런가 차가운 반찬 말고 따뜻한 메뉴가 같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육은 따뜻한데 콩나물은 차가워서 온도 차가 느껴진다"며 "제육볶음을 크게 떠서 한 입 먹었는데 너무 짜다. 밥반찬으로 비벼 먹으라고 나온 게 아니라 술안주로 만든 메뉴가 아닌가 생각이 들 정도. 적당한 간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이렇게 밥이랑 비볐음에도 짜다"고 평가했다.

동시에 "깻잎 상태는 괜찮은 편인데 내가 좋아하는 배추의 상태는 좀…보이는 대로 말을 아끼겠다. 아삭한 맛이 나는 단 배추가 아니어서 아쉽다"며 "내가 맛 보고 받은 느낌 그대로 온전히 적어봤는데 아쉬움이 남는 맛집인 거 같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A씨는 "진짜 손님도 아니고 제가 그냥 음식 제공해 드리는 건데 요구르트 2개 줘야 하냐?"며 "배추전도 바로 구워서 나갔고 반찬은 제가 다 직접 가져다드리고 리필해줬다. 동치미 아니고 뭇국"이라며 "그렇게 맛없다는 분이 왜 나머지 음식은 포장해 가셨냐?"고 반박했다.

누리꾼들은 "배추 상태도 좋아 보이고 접시 바닥까지 싹싹 긁어 먹었으면서 심보 봐라. 요구르트 한 개가 뭐라고", "블로거지", "악의적이다. 무료로 먹고 후기는 저런 식으로 쓰네", "저런 블로거는 블랙리스트 올려서 협찬 주면 안 된다", "블로그에 1000개 넘는 글이 다 맛집 포스팅이다. 365일 중 절반 가까이 홍보 핑계로 자영업자한테 얻어먹고 저딴 리뷰 남기나 보다 등 공분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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