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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쟈니스 성착취 논란에 "목소리 내는 것의 중요성 절감"

"의견 드러내길 꺼리는 日사회서 문제 제기한 점 높게 평가"

(서울=뉴스1) 김예슬 기자 | 2023-11-27 15:14 송고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23.10.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일본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 23.10.20 © AFP=뉴스1 © News1 김예슬 기자

일본 유명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일본 거대 엔터테인먼트 업체 '스마일 업(구 쟈니스)'의 성 착취 문제를 거론했다.

26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무라카미는 이날 방송된 라디오 프로그램 '무라카미 라디오(도쿄 FM)'에서 "최근 쟈니스 문제 보도를 보면서 용기를 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절감하게 됐다"고 말했다.
무라카미는 라디오에서 1964년 '통킹만 사건'을 언급하며 통킹만 사건이 일어난 뒤 대통령에게 전시 권한을 부여하는 안에 반대한 의원이 단 2명만 있었다는 점을 언급했다.

1964년 북베트남 해군 어뢰정이 통킹만에서 미 해군 구축함을 선제공격하며 양국 함대가 교전을 벌였다. 이 사건을 계기로 미 의회는 대통령에게 무력행사를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도록 하는 결의를 가결했고, 미국은 본격적으로 베트남 전쟁에 개입했다.

그러나 이후 미국이 베트남전에 개입하기 위해 통킹만 사건을 조작했다는 사실을 폭로한 펜타곤 문서가 공개되며 반전 여론이 들끓었다.
무라카미는 "비록 소수더라도 목소리를 내고 주변 눈치를 살피지 않는 사람들의 존재가 우리 사회에는 필요하다"고 밝혔다.

교도통신은 "이는 평소 자신의 의견을 밝히는 걸 꺼리는 일본 사회에서 성 착취에 대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는 것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3월 BBC가 쟈니스를 세운 창립자 쟈니 기타가와의 오랜 미성년자 성 착취를 고발하는 다큐멘터리를 발표하며 논란이 불거졌다.

쟈니스는 지난 9월 성 착취를 인정한 뒤 사명을 스마일 업으로 바꾸고 피해 보상 의지를 드러냈다.


yeseu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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