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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축하고 물컹, 치킨 속살 시뻘건 핏기…점주는 '핑킹현상' 주장, 나를 진상 취급"

본사 측 "핑킹현상 아냐…환불 후 점주 교육 약속"

(서울=뉴스1) 신초롱 기자 | 2023-11-10 11:41 송고 | 2023-11-10 15:22 최종수정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프랜차이즈(가맹점)에서 치킨을 주문한 손님이 제대로 익지 않은 치킨이 왔다며 환불을 요구하자 점주는 '핑킹현상'이라며 반박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게 핑킹현상인가요? 안 익은 건가요? 진상 취급당했는데 너무 억울해요'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글쓴이 A씨는 "배달 앱으로 평소 좋아하던 치킨집에서 치킨을 시켰다. 식은 치킨에 밥먹는 것도 좋아해서 혼자지만 넉넉히 시켰다. 배달비까지 4만9000원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3개째 먹고 있는데 너무 축축하고 물렁물렁하고 느낌이 안 좋았다. 물렁살만 좋아해서 다리, 날개만 있는 거 시킨 건데 너무 축축하고 안 씹어도 되는 느낌이 들어서 봤더니 너무나도 빨갰다"고 털어놨다.

A씨는 처음에는 '그럴 수 있지' 싶은 생각에 다른 프라이드 조각을 집어 확인했지만 상태는 비슷했다. 배달 앱 채팅을 통해 사정을 알렸지만, 업체 측은 제대로 조리했다며 환불이 불가하다고 답했다.
결국 A씨는 직접 대리점에 전화를 걸었다. 점주는 "10분 이상 튀겼다. 본사 매뉴얼(지침)대로 했다. 그럴 리가 없다"고 했다.

이후 A씨가 보낸 동영상, 사진을 확인한 뒤에는 "전형적인 핑킹현상"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부분 취소를 해주겠다. 본사에 얘기해봤자 망신만 당할 테니 자기네가 부담하겠다"고 말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이 부분에서 화가 많이 났다. 사과도 듣지 못했고 본사에 말해봤자 망신당한다고 말하며 마치 제가 억지를 쓴 건데 선심 쓰듯 부담하겠다는 말이"라며 분노했다.

이어 "그래서 제가 수거와 환불은 해주시고 이 얘기는 커뮤니티에 올려 물어보겠다고 했다. 그러니까 게시판에 올릴 건데 환불도 해줘야 하냐는 답변이 왔다. 당연한 거 아니냐. 그거와 별개로 난 억울하니 물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답했다. 결과적으로 환불해 주고 뭇매도 받기 싫으니 본사 고객센터에 항의하고 환불도 거기서 받으라더라"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A씨가 공개한 사진 속 치킨은 제대로 익지 않은 듯 곳곳이 빨간 상태였다. 누리꾼들도 "이건 그냥 덜 익은 거", "억울한 마음 십분 이해가 간다", "딱 봐도 덜 익은 거다. 저런 거 먹으면 탈 난다"고 지적했다.

이후 A씨는 본사 고객센터 게시판에 글을 남겼고, 다음 날 본사 관계자와 연락이 닿았다. 그는 "(관계자도) 핑킹현상이라기엔 무리가 있다고 하셨다. 그 얘기 들으니 서러움이 확 풀리더라. 정신적 피해보상을 바란 것도 아니고 단지 공감과 적절한 대처를 바랐던 거라 그런지 잠도 잘 못 잤는데 확 좋아지더라"고 했다.

이어 "빠른 환불 처리해 주셨고 추후 지점 찾아가서 위생 관리와 점주 교육한다더라. 본사에 말해봤자 망신만 당할 거라더니 그 소리에 내 발작 버튼이 눌린 건데 속 시원하다. 당분간 치킨은 꼴도 보기 싫을 것 같지만 공감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ro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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