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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어빵 신고식' 대전교사 가해자 자녀, 이사 간 동네 학원 관뒀다

(서울=뉴스1) 김송이 기자 | 2023-11-06 15:16 송고
(네이버 카페 갈무리) /뉴스1
(네이버 카페 갈무리) /뉴스1

두 달 전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학부모의 악성 민원으로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가해 학부모와 그의 자녀가 이사 간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서 주민들이 단체로 반발하고 나섰다.

6일 오전 대전 학하·덕명지구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 A씨는 'OO초 관련 구경꾼들 보세요'란 제목의 글을 올리고 "제 글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는데 기사 나가는 것에 동의했다. 문제 되나"라며 "영어학원, 수학학원 원장님과 통화했다. (가해자 자녀가) 학원 그만뒀다고 한다. 학원에는 확인 전화 자제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A씨는 4일 같은 커뮤니티에 'OO초 살인자 집안'이란 글을 올리고 "OO초 5학년 O반 OOO. 전학은 어제 왔고, 학원은 일주일 전부터 다니고 있었다. 애 엄마가 학원에 붕어빵 사 들고 와서 다 같이 먹으라고 했다더라"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애먼 사람 죽여놓고 네 자식은 소중하냐"고 분노하며 "'동네 일원으로 받아줘라. 갑질하면 같은 사람 된다'는 분들은 기사 한 번이라도 제대로 봤냐. 사람이 할 짓이라고 생각하냐"고 주민들에게도 일갈했다.

A씨가 가해자의 자녀가 다니는 학교와 학원 등에 전화해 항의할 것이라는 의사를 밝히자, 그의 글에는 그 의견에 동의하는 많은 주민들이 댓글을 달아 뜻을 함께했다.
현재 해당 카페에서는 거리에 내걸 현수막 문구를 정하는 글이 올라오는 등 가해자 집안이 정착하지 못하도록 하는 대책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지난 9월8일 고인이 재직했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정문에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숨진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알려졌다.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23.9.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의 한 초등학교 교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숨진 가운데 지난 9월8일 고인이 재직했던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초등학교 정문에 근조 화환이 놓여 있다. 숨진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하면서 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다고 알려졌다. 교사는 아동학대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2023.9.8/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앞서 지난 9월5일 대전에서는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던 40대 교사 B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 일이 발생했다.

올해로 20년 차 교사였던 B씨는 2019년 대전 유성구 소재의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학부모의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2020년에는 무고성 아동학대로 고소까지 당했다.

이후 아동학대 고소는 무혐의 처분이 나왔고 올해 근무지를 다른 학교로 옮겼으나 트라우마(사고후유장애)를 호소해왔다.

B씨의 사망 소식이 전해진 이후 지역 커뮤니티, 소셜미디어(SNS) 등에서는 가해 학부모들을 향한 분노가 쏟아지면서 그들의 신상과 그들이 운영하는 점포 등이 알려졌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 핫라인 1577-0199,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yk1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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