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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선에서 전쟁 현장 전하던 팔레스타인 언론인 최소 6명 사망

"언론인 표적 돼선 안 된다" 언론 단체 비판 목소리
이스라엘 가자지구 공습 현장 등 취재하다 숨져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3-10-11 12:11 송고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의 쑥대밭이 된 건물의 모습이 보인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의 기습 공격에 대응한 이스라엘의 공습을 받은 가자 지구의 쑥대밭이 된 건물의 모습이 보인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으로 인해 촉발한 이스라엘과의 전쟁으로 양측의 사망자가 2100여명을 넘어선 가운데, 전장 최전선에서 현장을 전하던 팔레스타인 현지 언론인 최소 6명이 목숨을 잃었다.

언론단체들은 언론인들이 공격의 표적이 돼선 안 된다며 가자지구에 대규모 공습을 벌이고 있는 이스라엘에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아랍 매체 알자지라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포위 반격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공격으로 인해 최전선에서 현장을 취재하던 팔레스타인 언론인 최소 6명이 사망했다.

현지 알캄사 뉴스 편집장 사이드 알 타윌 기자를 비롯한 언론인 2명은 이날 새벽 이스라엘이 가자시 건물에 폭격을 가하던 현장을 전하다 목숨을 잃었다. 알 자지라가 입수한 녹취록에 따르면 알 타윌은 피살되기 직전 "안타깝게도 이스라엘이 건물에 폭격을 가할 것이라는 경고 공문을 보냈다"고 말한 뒤 폭격에 의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된다. 

그는 현장을 전하며 "이 지역 주민들은 완전히 대피했다. 여성, 남성, 노인, 어린이 모두 이 지역을 완전히 떠났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일어난 가자 지구의 시파 병원으로 주민이 부상 어린이를 옮기고 있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10일 (현지시간)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인 하마스와 이스라엘의 충돌이 일어난 가자 지구의 시파 병원으로 주민이 부상 어린이를 옮기고 있다. 2023.10.11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이들 언론인 3명은 이스라엘이 예고했던 공습 목표물로부터 수백 미터 떨어진 안전한 거리에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참변을 당했다. 공습 목표물보다 이들이 있던 곳과 가까이에 폭격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팔레스타인 통신사 WAFA 소속 알와자 기자 역시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심각한 중상을 입은 것으로 파악됐다.

언론인들은 모두 언론인이라는 것을 알 수 있는 의상과 헬멧 등을 착용하고 있었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전쟁의 최전선에서 현장을 취재하다 목숨을 잃은 언론인들에 많은 이들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 언론인들의 시신은 흰 천으로 덮인 채, 현장 취재 당시 착용하고 있던 헬멧이 그 위에 놓였다고 현지 매체들은 전했다.

지난 7일 시작된 하마스의 기습 공격과 이어진 이스라엘의 반격을 취재하던 언론인 2명도 주말 동안 취재 중 총격을 받아 사망했다고 현지 언론 단체들은 전했다.

국제언론단체 언론인보호위원회(CPJ)에 따르면 프리랜서 언론인 모하마드 엘 살히도 가자지구 중부 난민촌 동쪽 국경에서 총에 맞아 사망했다. 

팔레스타인 단체는 "이스라엘 점령군이 팔레스타인의 언론인과 언론 매체에 더 심각한 범죄와 공격을 저지르고 있다"고 비난했다.

CPJ 측도 "언론인은 민간인이며 (공격의) 표적이 돼선 안 된다는 점을 모든 측이 기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위기 상황에서는 정확한 보도가 중요하며 언론은 가자지구와 이스라엘의 소식을 전 세계에 알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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