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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나니로 유명…애들 때리고 목조르고 욕" 대전 가해 학부모 자녀 행실 폭로

김밥집·미용실 자녀 동급생 등 주장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9-14 08:44 송고 | 2023-09-14 11:17 최종수정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9일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책상 위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2023.9.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9일 숨진 교사가 근무했던 책상 위에 국화꽃이 놓여 있다. 2023.9.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대전 초등학교 여교사가 4년간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 선택한 것과 관련 가해 학부모들의 신상이 온라인에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 가운데 가해 학부모의 자녀가 평소 같은 반 학생들을 괴롭혔다는 증언이 나왔다.

13일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교사 A씨에게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들의 자녀 행실을 폭로하는 글이 갈무리돼 올라왔다.
먼저 글쓴이 B군은 김밥 가게 학부모의 자녀에 대해 "수업 시간에 책상 위에 앉아서 '병X, 병의 신. 이건 욕 아닌데' 이러면서 반 애들과 선생님을 불편하게 했다"며 "점심시간에 손 씻으러 가는 친구 머리를 차례대로 때렸다. 나도 맞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 이후로도 지나가다가 마주치면 나를 생쥐라고 모욕하고, 초등학교 5학년인데도 키가 많이 작다는 이유로 초등학교 3학년 같다고 했다"며 "애들 때리고 욕하고 목 조르고 난리도 아니었다"고 적었다.

또 B군은 A씨를 괴롭힌 주동자로 지목된 미용실 운영 학부모의 자녀에 관해 "ADHD라는 걸 우리 반 모두가 알았다. 학교에서 선생님께 반항도 많이 하고 지나가는 친구들에게 시비도 많이 걸고 자주 때렸다"고 했다.
동시에 "나도 도서관에서, 교실 뒤편에서 맞아봤다. 걔는 그냥 우리 반 빌런이었다. 지난주 금요일에는 (A씨) 추모 장소 지나가는데 간식 먹으면서 힐끗 보고 아무렇지도 않게 갔다"며 "그 이후로도 마주치면 '쓰레기' '음식물 쓰레기'라고 하면서 조금씩 말싸움이 붙었다"고 전했다.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9일 유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23.9.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진 대전 초등학교 교사의 발인이 거행된 9일 유가족들이 영정을 들고 교사가 근무했던 교실로 향하고 있다. 2023.9.9/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이외에도 미용실 운영 학부모와 같은 아파트 단지에 거주하고, 해당 학교 학부모라고 밝힌 D씨는 "사건 이후 그 학부모가 학교 가서 신상 보호 안 했다고 난리 치고, 지역 맘 카페 스크랩(자료모음)해서 고소할 준비 하고 있다"고 댓글을 남겼다.

D씨는 "4년 전에 오픈 채팅방 만들어서 (교사 괴롭힘) 주도한 사람은 미용실 엄마가 대장 맞다. 나머지 둘은 저 사람에게 동조한 죄 정도고, 무혐의 이후에는 추가 괴롭힘 없었다"며 "혹자는 아이 건드리지 말라고 하는데, 미용실 학부모 아이는 애들 괴롭히는 망나니로 유명했다. 솔직히 지금은 좀 나아졌다고는 하지만 그때 짜증 나서 찾아가려고 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한편 A씨는 지난 2019년 아동학대 혐의로 학부모에게 고소당한 뒤 무혐의 처분을 받았으나, 그 이후에도 수년간 학부모로부터 악성 민원에 시달렸다. 최근 서울 서이초 교사 사망 소식을 접한 뒤 더욱 힘들어했다고 알려진 A씨는 지난 5일 대전 유성구에 있는 자택에서 극단 선택을 시도했고, 의식 없는 상태로 인근 병원에 옮겨졌으나 7일 오후 끝내 사망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 1577-0199, 희망의 전화 ☎ 129, 생명의 전화 ☎ 1588-9191, 청소년 전화 ☎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앱,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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