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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서 '고추' 단어 사용 잦아…남근기 같다" 주호민 아들 우려했던 교사

특수교사 "교사에 한 첫마디가 사타구니…성 호기심 증가 시기"
주씨 측 "집에서 그런 표현 거의 안 해…'고추' 몇 번 말하기도"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8-30 09:51 송고 | 2023-08-30 11:03 최종수정
(인스타그램 갈무리)
(인스타그램 갈무리)

유명 웹툰작가 주호민씨의 발달 장애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으로 분리 조치됐던 가운데, 아동학대로 고소당한 특수교사 A씨가 이에 앞서 주씨 아들의 발달상태가 '남근기'에 해당한다며 우려를 표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29일 특수교사 A씨와 주씨 측이 지난해 나눴던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가 공개됐다. 먼저 지난해 5월11일 오전 8시37분 주씨 측은 "○○이가 그동안 재밌어하던 손으로 붙이고 떼는 일과표를 이제 귀찮아한다. 한 가지 패턴(유형)을 오래 지속하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 더 상위버전으로 가면 어떨까 한다"고 메시지를 보냈다.
이에 A씨는 "오랜만에 ○○이를 만나서 반가웠다. 작년에 사용하려고 했던 일과표를 보냈다"면서 주씨 측이 아들과 함께 활동해보는 것을 권유했다.

이어 "한 가지 우려되는 부분을 조심스레 말씀드린다. 오늘 오랜만에 만났는데 ○○이가 지도사 선생님께 다가와서 한 첫마디가 '사타구니'였다"며 "배꼽, 엄마 브래지어, 고추…이런 단어들의 사용이 너무 잦아져서 가정에서는 어떤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특수교사 A씨 측 법률대리인 제공)
(특수교사 A씨 측 법률대리인 제공)

A씨는 프로이트의 심리 성적 발달 단계를 언급하며 "3~5세 아이들이 남근기라고 해서 성적 호기심이 증가하는 시기인데, ○○이도 이 시기가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씨 아들에게 관련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신체에 대한 명칭을 아이의 용어가 아닌 정확한 명칭으로 알려주고, 성교육 동화책을 읽으며 단순한 호기심이 아닌 앎으로 옮겨가길 바라고 있다"며 "성교육 인형을 활용해서 옷 입히고 벗기며 다른 사람에게 보여주면 안 되는 신체 부위를 반복적으로 알아가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보려고 한다"고 전했다. 동시에 "가정에서는 어떻게 하고 계신지 알려주시면 함께 해보겠다"고 덧붙였다.

그러자 주씨 측은 "씻을 때 사타구니까지 잘 씻으라고 그 부분의 명칭을 알려줬다. 그게 ○○이에게는 또 자극이 됐나 보다"라며 "집에서는 그런 표현을 하는 빈도수가 거의 없다. 오늘은 학교 간다고 인지한 후에 몇 번 '고추'를 말하기는 했다"고 답했다. 주씨 측은 "집에서 편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학교에서 자유롭게 하고 있는 것인지"라고 했다.

이후 9월7일 주씨 아들이 여학생 앞에서 바지를 내려 학교폭력 사건이 접수됐고, 통합학급에서 분리조치됐다. 이 과정에서 주씨 측이 A씨에게 학교폭력 피해 학생 부모님의 동의를 서둘러 구하고 합의를 도와줄 것을 종용한 정황이 카카오톡 메시지를 통해 드러났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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