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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법원에 파산보호 신청한 헝다 그룹, 어떤 회사?

(서울=뉴스1) 박형기 기자 | 2023-08-18 09:03 송고
홍콩에 있는 중국 헝다그룹의 사옥.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홍콩에 있는 중국 헝다그룹의 사옥. © AFP=뉴스1 © News1 노선웅 기자

17일(현지시간) 미국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한 헝다 그룹은 한때 중국 부동산 개발업체 중 부동의 1위였다. 중국 아파트 중 헝다가 만든 것이 40%를 넘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 전까지 이 회사는 글로벌 500대 기업 중 하나였으며, 지금은 거래가 중지됐지만 홍콩증시의 주요 기업이었다. 중국 남부 중심 도시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직원은 약 25만 명이다.
이 기업은 한때 중국에서 가장 부자였던 쉬자인이 설립했다.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 © AFP=뉴스1 © News1 정윤영 기자

헝다는 한때 중국 280개 이상의 도시에서 130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등 잘 나가던 부동산개발업체였다.

헝다는 그러나 중국 아파트가 포화상태에 이르는 등 부동산 시장이 성숙단계에 이르자 문어발식 확장에 나섰다 파산 위기를 맞았다.
헝다는 부동산업 이외에도 전기자동차, 스포츠 및 테마 파크, 생수, 식료품, 유제품 사업 등에도 진출했다.

특히 2010년, ‘광저우 에버그랜드’로 알려진 프로 축구팀을 인수했으며, 축구학교도 설립했다. 수용인원 10만 명 이상의 세계 최대 축구장을 건설하기 위해 17억 달러(2조원)를 투입하는 등 실로 방만한 경영을 해왔다.

이에 따라 빚더미에 올라섰다. 현재 헝다의 채무는 모두 3400억 달러(약 455조)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국 국내총생산(GDP)의 2%에 해당하는 규모다.

부채가 눈덩이처럼 늘자 헝다는 일부 부채의 이자도 갚을 수 없는 수준까지 추락했다. 이에 따라 지난 2021년 9월 만기채권의 이자를 지급하지 못함에 따라 디폴트 위기에 빠졌다.

아직까지 최종 디폴트 처리가 되지 않고 있는 이유는 중국 경제 전체에 큰 충격을 줄 것이란 정치적 고려 때문으로 보인다.

헝다의 디폴트 위기 이후 다른 부동산 개발업체인 시마오그룹 등 수많은 중소 부동산 개발사가 디폴트 처리됐다. 최근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도 디폴트 위기를 맞고 있다.

상하이에 위치한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센터 건물. 건물 아래 로고가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상하이에 위치한 컨트리 가든(중국명 벽계원) 센터 건물. 건물 아래 로고가 보인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박형기 기자

디폴트 위기 이후 홍콩증시의 주요 종목이었던 이 회사의 주식은 지난해 3월 21일 이후 거래가 중지됐다.

한마디로 헝다는 중국 부동산 위기의 진원지인 것이다.


sinopar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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