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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할리 "마약 잊게 하는 약은 없더라…이제는 주사기만 봐도 구역질"

교도소 가 보니 '나가서 몰래 마약하는 방법'만 찾더라
친했던 연예인 다 떠나…가족과 몇몇 연예인이 날 구출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2023-08-17 10:19 송고 | 2023-08-17 14:48 최종수정
로버트 할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주최 '마약 토론회'에서 처음부터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태영호 의원실) © 뉴스1
로버트 할리가 지난 14일 국회 의원회관 세미나실에서 열린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 주최 '마약 토론회'에서 처음부터 손대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하고 있다.  (사진=태영호 의원실) © 뉴스1

마약 투약으로 연예계 퇴출, 구속, 교도소 입감 등 모든 것을 잃었던 로버트 할리가 "마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며 아예 처음부터 접할 생각하면 안 된다고 신신당부했다.

이제 "주사기만 봐도 구토를 한다"며 마약의 그늘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할리는 이는 가족의 힘과 그래도 자신의 손을 놓지 않았던 사유리, 김흥국, 현진영의 덕분이라고 했다.
할리는 교도소에서 느낀 점은 "마약복용자들이 같은 방의 다른 사용자들하고 '나가면 어떻게 몰래 할 수 있는지', 매일 그런 얘기를 하고 계획하더라"며 처벌보다는 재활치료가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

2019년 4월 마약 투약혐의로 체포돼 그해 8월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고 잊혔던 할리는 지난 14일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이 주최한 '해외 청년들에게는 술보다 흔한 마약!' 토론회에서 "지금은 제가 마약을 보고 싶지도 않아요. 지금 이 포스터 주사기만 보면 오바이트, 토하고 싶어요. 다시 하고 싶지 않아요"라고 열변을 토했다.

할리는 1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4년만에 공개무대, 그것도 국회 의원회관에 선 것에 대해 "처음 태영호 의원실 관련자들이 초대했지만 거부했다.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해 우리 집사람이 허락해 줘야 한다고 했다"며 "결국 허락을 받아 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할리는 "대마초 같은 것을 게이트웨이 드로그, 입문 마약이라고 하는데 그 후엔 당연히 더 강한 쪽으로 가기에 처음부터 대마초를 접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문가가 '인간의 뇌가 평소 느끼는 쾌락의 크기가 주먹만 하다면 마약의 쾌락 크기는 수영장만 하다'고 한 말에 동의한다는 할리는 "마약을 잊게 하는 약은 없다. 마약을 접하면 그 기억이 계속 있기에 중독자들이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그런 엄청난 유혹에서 벗어난 건 "제 가족이 큰 도움 됐고 그리고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할리는 "제가 마약을 했기 때문에 떠난 친구들이 아주 많다. 연락도 안 하는 연예인도 있다"며 "그렇지만 사유리, 김흥국, 현진영 등이 저를 응원했다"라며 이처럼 중독자를 떠나지 않고 받쳐주는 시스템(체계)이 정말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할리는 "한국에서는 사용자들을 교도소로 보낸다. 교도소에선 같은 방의 다른 사용자들하고 같이 매일 '우리가 나오면 어떻게 몰래 할 수 있는지' 얘기를 하고 계획을 짠다"면서 교도소로 보내 처벌할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치료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할리는 "전 처음부터 치료를 받았다. 매주 공주 치료감호소에서 소장과 1대 1로 교육받았기 때문에 극복할 수 있었다"며 이 부분이 정말 중요하다고 했다.

할리는 일부에서 일고 있는 '대마초 합법화'에 대해선 "아주 안 좋게 생각한다. (미국에서 대마초를) 합법화한 주에서 마약 사용률이 더 늘어났고 청소년 사용률이 더 늘어났다"며 대마초가 다른 마약으로 가는 문이기에 절대 열어선 안 된다고 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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