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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체실험 '731부대' 이름 갖다 쓴 울산 태화강 축제 '뭇매'

"역사의식 문제있다" 지적 쏟아져…주최 측 "변명 여지 없어 프로그램 수정"

(울산=뉴스1) 임수정 기자 | 2023-07-27 11:28 송고 | 2023-07-27 11:50 최종수정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16회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포스터에 '731부대' 프로그램을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는 '제16회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포스터에 '731부대' 프로그램을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울산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울산광역시, 울산중구청 등이 후원하는 지역 행사에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생체 실험을 일삼은 '731부대' 명칭이 사용돼 논란이 일고 있다.

주최 측은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사과하고 시정에 나섰다.
27일 울산연극협회에 따르면 협회는 오는 8월 11~14일 태화강 국가정원 야외 공연장에서 열리는 '제16회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에서 '731부대'라고 이름 붙인 프로그램을 제외하기로 했다. 

협회 관계자는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를 드리며 문제가 된 프로그램을 제외하기로 관련 업체 측과 논의를 마쳤다"고 말했다.

731부대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한국·중국·러시아 포로를 통나무를 뜻하는 '마루타'라고 부르며 잔인한 생체실험을 한 일본 관동군 부대다.
기존 울산 태화강 대숲 납량축제 포스터에는 731부대 프로그램에 대해 '살아있는 인간을 대상으로 한 인체실험 및 세균실험과 약물실험 등이 이루어짐'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협회의 '731부대' 논란은 전날인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관련 게시물이 올라오면서 불거졌다.

해당 커뮤니티 회원들은 "주최 측 관계자들의 역사의식 부족한 것 아니냐", "놀이동산 공포의 집 이름을 '아우슈비츠'라고 짓는 것과 뭐가 다르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협회 누리집 내 게시판에도 항의 글이 쇄도했다.

이에 협회는 16일 누리집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금번 호러 트레킹 코스 중 731부대 관련해 업체와 코스로 지정한 점, 어떤 변명의 여지도 없이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며 "아직 축제가 시행되기 전 시점이라 지적하신 트레킹 코스를 수정하여 변경했다"고 밝혔다.


revisi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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