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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멕스 카드' 뭐길래…자랑글 올렸다가 10분 만에 1200만원 털렸다

(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2023-04-28 09:57 송고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발급 조건이 까다로운 것으로 알려진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를 온라인에 자랑했다가 불과 10여분 만에 1200만원의 도용 피해를 본 사연이 알려졌다.

도용 피해자 A씨는 지난 26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글을 올려 카드 도용 피해를 봤다면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그가 삼성카드를 통해 발급받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그린 카드', 이른바 '아멕스 카드'를 자랑하기 위해 사진 찍어 온라인에 올리면서부터다. 해당 카드는 연회비 4만9000원으로, 항공·면세·백화점 2만원 할인, 해외·면세점 2% 적립 등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이때 A씨가 카드 번호와 CVC 번호 등 정보를 가리지 않은 채 올렸다. 그러자 이를 목격한 한 누리꾼이 "아무 사이트 가서 결제 시도해보니까 영수증 날아왔다"며 그의 카드를 도용해 결제했다. 이후 다른 누리꾼들도 잇따라 결제를 시도했다.

그 결과 10분 만에 맥북, 코인, 아마존, 일본 교통카드, 성인용품 등 총 87건의 해외 결제가 이뤄졌다. 피해 금액은 8848달러(약 1184만원)에 달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온라인 커뮤니티 갈무리)

A씨는 "가려놓은 사진 말고 원본 사진을 선택해서 올리는 바보 같은 짓을 저질렀다. 이건 내 잘못인 걸 인정한다"며 "10분 뒤 사진 다시 보니까 (카드 정보) 안 가린 사진이 올라가 있길래 허겁지겁 다시 가린 사진으로 올렸다. 번호 유출된 줄 몰랐다"고 했다.

이어 "샤워 끝나고 나오니까 새벽에 삼성카드 직원한테서 연락이 왔다. 갑자기 비정상적인 해외 결제가 여러 건 되고 있어서 일단 (카드 효력을) 카드사에서 정지했는데, 내가 한 거냐고 물어보더라"라며 "아마존과 애플, 교통카드 등 별의별 곳에서 결제가 됐더라"라고 설명했다.

그제야 사태를 뒤늦게 깨달은 A씨는 열불이 났다고. 그는 "몸이 제정신이 아니더라. 그날 회사 쉬고 앓아누웠다"며 "이 XX들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서 영업시간 되자마자 카드사 전화해서 사고 났다고 설명했고, 경찰에도 신고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법률 자문받아보는 쪽으로 다 동원해 고소 준비 중"이라고 덧붙였다.

끝으로 A씨는 "물론 나도 잘못이지만 너희들 잘못이 더 큰 건 너희들이 더 잘 알 것"이라며 "뜯어간 돈만큼 그대로 돌려받을 각오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했다.


sb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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