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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美 의회 연설서 기립박수 23차례…한미동맹 초당적 지지에 사의(종합)

44분 영어 연설서 자유 46회·동맹 27회 언급, 북한(21회)도 뒤를 이어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58차례 박수 받아…BTS 언급하며 농담도

(워싱턴=뉴스1) 나연준 기자, 정지형 기자, 김현 특파원 | 2023-04-28 05:23 송고 | 2023-04-28 08:21 최종수정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던 중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2023.4.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하던 중 기립 박수를 받고 있다. 2023.4.28 © 로이터=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한국 대통령으로는 7번째로 나선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서 자유를 46번 언급하며 한미동맹 과거와 현재, 미래를 역설했다.

영어로 연설을 진행한 윤 대통령은 시종일관 여유로운 표정으로 담담하게 연설문을 읽어 내려갔다.
연설 도중 박수는 총 58번, 기립박수는 23번 터져 나왔다. 이날 윤 대통령은 미국 워싱턴DC 의회에서 '자유의 동맹, 행동하는 동맹'(Alliance of Freedom, Alliane of Action)을 주제로 약 44분간 상·하원 합동 연설을 진행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5분쯤 의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윤 대통령이 입장하자 상·하원 의원들은 기립해 박수로 윤 대통령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인사를 나누고 연단으로 이동했다. 윤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입법을 주도한 조 맨친 상원의원과도 악수를 나눴다. 일부 의원은 통로를 걸어가는 윤 대통령을 스마트폰 사진으로 찍기도 했다.
오전 11시9분쯤 연설을 시작한 윤 대통령은 자유를 46회로 가장 많이 언급했고, 동맹(27회), 북한(21회), 민주주의(19회), 경제(14회), 평화(12회), 인권(11회) 등도 반복해서 말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70년 한미동맹을 되짚으며 연설 초반을 장식했다.

한미동맹을 강조하는 주요 발언이 나올 때마다 상·하원 의원들은 일제히 일어나 환호하며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의원석을 향해 손을 들며 "Thank you"(고맙습니다)를 외쳤다.

기립박수가 나올 때마다 윤 대통령 뒤편에 앉아 있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도 함께 일어나 윤 대통령에게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웃음을 보이는 등 여유로운 표정으로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한미 양국 문화 콘텐츠를 언급할 때는 "BTS는 저보다 먼저 백악관을 찾았지만, 저는 BTS보다 먼저 의회에 왔다"며 농담을 던지기도 했다.

또 미국 할리우드 영화 '탑건 매버릭'과 '미션 임파서블'을 좋아한다고 말할 때는 의원 사이에서 웃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윤 대통령은 과거 한국전쟁 당시 한국이 위기에 빠졌을 때 미국 도움으로 구사일생한 점을 언급하며 한미동맹의 의미를 강조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4.28 © AFP=뉴스1
윤석열 대통령이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회의사당에서 열린 미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에 앞서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3.4.28 © AFP=뉴스1

윤 대통령은 연설 도중 원주 324 고지전에 참전해 오른쪽 팔과 다리를 잃은 고(故) 윌리엄 웨버 대령의 손녀 데인 웨버를 지목했다.

윤 대통령이 김건희 여사 옆에 앉아 연설을 듣고 있던 데인 웨버에게 잠시 일어서달라고 하자 상·하원 의원들은 모두 그를 바라보며 박수를 보냈다.

윤 대통령은 데인 웨버에게 "대한민국 국민을 대표해 깊은 감사와 무한한 경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세상을 떠났거나 은퇴한 한국전 참전용사 출신 전직 미 연방의원 4명(故 존 코니어스 의원, 故샘 존슨 의원, 故 하워드 코블 의원, 찰스 랭클 前 의원)을 모두 호명하며 기억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한미 경제협력에 관해 연설할 때는 삼성전자와 현대차, SK실트론 등 미국 내 공장을 건설한 국내 기업을 거론하며 공장이 있는 지역의 의원을 지목하기도 했다. 이때도 의원석에서는 박수가 나왔다.

한편 윤 대통령은 연설에 앞서 매카시 하원의장과 환담을 하고 이번 연설 초청에 대한 감사를 전했다. 아울러 이번 대통령의 연설 초청 서한에 공동 서명한 상·하원 양당 지도부 4명(매카시 하원의장, 척 슈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 하킴 제프리스 하원 민주당 원내대표)을 별도로 면담하고, 한미동맹에 대한 미 의회의 초당적 지지에 대한 사의를 표했다.

연설이 끝난 후 윤 대통령은 매카시 의장 주최로 열린 리셉션에 참석해 영접위원단으로 선정된 31명의 미 상·하원 주요 의원과 담소를 나눴다. 미국 의원들은 오늘 연설이 한미동맹의 성공적 역사를 축하하고, 앞으로 나아갈 비전을 보여준 기념비적 순간이었다고 밝혔다.

한편 역대 한국 대통령 중 미국 상·하원 합동 연설에는 이승만, 노태우, 김영삼, 김대중,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 등이 나선 바 있다. 윤 대통령까지 포함하면 총 7명이다. 이승만, 노태우, 김대중, 박근혜 대통령 등에 이어 윤 대통령도 영어로 연설했다.

또한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3번째 외국 정상의 합동회의 연설이기도 했다. 윤 대통령에 앞서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2022년 5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2022년 12월) 등이 미국 의회에서 연설했다.


yjr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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