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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관광 비밀병기 카지노]일본·태국도 허용, 국내 위기설 가중하나

<中>아시아 카지노 패권 경쟁 심화
일본은 정부 주도 대규모 투자…한국 제자리걸음

(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 2023-04-19 06:15 송고
편집자주 내·외국인 관광객 수요를 끌어 모으기 위해 일본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카지노 산업 패권 경쟁이 치열하다. 오픈 카지노와 복합리조트에 대대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은 가운데 한국 카지노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K-관광에 있어 질적 성장엔 카지노가 있었다. 현재 외국인 전용 카지노 산업에 대해 종합적으로 진단하고 시대 변화에 대응한 전략과 방향성을 짚어 본다.
마카오 카지노 단지 전경(이미지투데이 제공)
마카오 카지노 단지 전경(이미지투데이 제공)

K-카지노가 멈춰 있는 동안 주변 아시아 경쟁국들은 질주하고 있다. 카지노 청정국이던 '일본'과 '태국'이 내국인 출입도 허용하는 '오픈 카지노'와 함께 대형 복합리조트(IR) 개발에 나섰고 동남아시아 국가들은 정부 차원의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고 있다.
  
복합리조트는 카지노와 테마파크, 호텔, 쇼핑몰, 수영장, 마이스센터 등이 포함된 복합관광시설이다.
  
카지노 전문 컨설팅업체 아이가미엑스(IGamiX) 분석에 따르면 태국의 카지노 시장 규모는 250억~300억달러(약 33조~39조원)로 추산하며 일본의 파친코 시장이 200조원이 넘는 것을 고려할 때 아시아 카지노 복합리조트 시장에 거대한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아시아 주요 카지노 산업 현황©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아시아 주요 카지노 산업 현황©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제2의 마카오 쟁취…동남아시아 패권 경쟁

     
'아시아의 라스베이거스'라고 불리는 마카오가 중국의 강력한 반부패 정책으로 10년간 암흑기를 겪으면서 지난해 카지노업 총 매출액은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반면 동남아 국가들은 팬데믹 이후 수요와 마카오 시장 쇠퇴에 따른 반사 수혜를 누리며 지난해 기준 2019년도의 70~80% 수준으로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 

여기에 싱가포르, 필리핀, 캄보디아는 복합리조트 추가 건설 계획을 밝힌 데 이어 도박을 금지했던 태국이 카지노 합법화 막차를 타면서 동남아 카지노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는 양상이다.
  
카지노로 경제 성장을 꽃피운 싱가포르는 90억싱가포르 달러(약 8조8400억원)를 투자해 두 개의 대형 복합리조트인 마리나 베이 샌즈와 리조트 월드 센토사 확장 프로젝트를 2028년까지 추진한다.
동남아 카지노 시장이 예의주시하는 태국은 1년 전 특별위원회를 만들었고 최근 의회에서 카지도 시설 건립 허용을 의결했다. 카지노가 들어설 곳으로 유명 관광지들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푸껫, 파타야, 치앙마이, 끄라비, 치앙라이 등이다.

암흑기를 겪은 마카오도 재기를 노리고 있다. 6대 카지노 기업들이 지난해 12월 향후 10년간 마카오 현지에 1200억 파타카(19조 원)에 육박하는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카지노 등 통합형 리조트 유치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4일 (현지시간) 도쿄 총리 관저에서 카지노 등 통합형 리조트 유치 회의에 참석을 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내외국인 이탈 우려…日 최초 첫 카지노 개장

일본 정부는 최초의 카지노를 포함한 대규모 복합리조트를 오사카에 세우기로 했다.
    
일본 정부는 2030년까지 외국인 관광객 6000만명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으며 카지노를 포함한 오사카 복합리조트가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약 10조 6000억원을 투입해 오사카만 인공섬 유메시바에 카지노와 국제회의장, 호텔을 건립하고 연간 방문객만 2000만명, 매출은 5200억엔(약 5조1000억원)을 목표로 세웠다. 

초기 시설 투자에 들어가는 비용은 약 1조800억엔(약 10조6000억원) 규모다. 운영은 '오사카 IR 주식회사'가 맡는다. 미국의 MGM 리조트·인터내셔널과 오릭스 외에도 파나소닉 홀딩스, 다이킨 공업 등 간사이 기업 약 20사가 출자한 공동사업체다. 
 
일본은 2018년 '오픈카지노'를 포함해 카지노 합법화를 이뤘다. 지난해 4월엔 오사카와 함께 나가사키현이 카지노와 호텔, 국제회의장 등이 들어서는 통합형 리조트 계획을 일본 정부에 신청했다. 나가사키현 계획은 승인 보류하며 계속 심사될 예정이다.  
 
일각에선 일본의 복합 리조트 진출을 놓고 인천 영종도 파라다이스(034230)시티, 제주 드림타워, 강원랜드(035250) 등 국내 카지노업이 타격을 입는 것은 물론 '내외국인 관광객 이탈'을 우려하고 있다.
한국카지노업협회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내국인 해외여행 중 35.4%가 일본 카지노가 개장된다면 방문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했다. 또 일본의 복합리조트 개장으로 내외국인 총 770만명가량이 흡수되고 연간 2조7600억원이 일본으로 유출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카지노업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일부 의견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카지노 업계가 경각심을 가지고 될 것 같다"며 "그것을 빌미로 정부에서 변화되는 뭔가를 이끌어 낼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고 했다. 

내륙 복합리조트 추진 현황©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내륙 복합리조트 추진 현황© News1 김지영 디자이너
 
◇국내 복합리조트 현 주소는…단일 건물 임대 방식 대부분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카지노 업체는 외국인 전용 출입 카지노 16곳, 내외국인 출입 카지노 1곳으로 총 17곳이다. 대부분 업장은 일부를 제외하고 단일 건물에 임대 방식이거나, 아직 복합리조트의 형태를 갖추고 있지 않다.

국내에서 카지노 시설을 포함한 복합리조트는 2017년 영종도 '파라다이스시티', 제주도 '제주 신화월드', 2020년 '제주드림타워'가 개장해 운영중이다.

해당 복합리조트들은 카지노 외에 특급 호텔과 아트, 쇼핑몰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시설로 내국인 관광 수요를 흡수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올 하반기엔 영종도에 새로운 복합리조트인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가 개장한다. 미국 모히건사가 100% 출자한 리조트로 1만5000석 규모의 국내 최초 다목적 실내 공연장이 들어선다. 
 
그러나 정부 주도로 박차를 가하는 일본과 동남아시아의 복합 리조트 추진 동향을 볼 때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가 과연 국제 카지노 시장에서 경쟁력이 있을 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파라다이스시티와 인스파이어와 더불어 '영종도 카지노 클러스터'의 한 축을 담당했던 '미단시티' 조성 사업 기한은 또 연장됐다. 2018년 3월이었던 기한은 2021년 3월, 2022년 3월, 2023년 3월로 연장됐으며 이번이 네 번째다. 

이 사업은 정부가 2012년 9월 관련법을 개정해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전용 카지노업 허가 사전심사제도를 도입한 이후 2014년 3월 국내 1호로 허가받았다. 

추진이 난항을 겪은 데엔 여러 차례 이뤄진 사업자 변경과 글로벌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있었다. 현재는 2016년 리포 지분을 매입한 RFKR(중국 푸리그룹 자회사)가 시저스 지분까지 사들여 단독 사업자가 됐다. 2017년 착공했으나, 추가 자본금을 확보하지 못해 2020년 2월부터 3년째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현재 공정률은 25%에 머물러 있다. 

국내 카지노업이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정부 측은 아직까지 별다른 대안은 내놓지 않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 관계자는 "일본 카지노 추진 관련해서 인지는 하고 있다"며 "우선은 최근 정부가 발표한 내수활성화 방안 중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옥외 광고 재허용 등은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eulb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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