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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깜짝 방문'에 키이우 시민들 환호…러 "선거운동 하네" 폄하

우크라 시민들 "역사적" "가장 중요한 순간" 적극 환영
러 "바이든, 영웅적 환경서 선거운동 나섰다" 평가 절하

(서울=뉴스1) 이유진 기자 | 2023-02-21 10:14 송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키이우 '깜짝 방문'에 우크라이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적극 환영했고, 러시아 측에선 바이든 대통령이 내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지지세를 결집시키기 위해 '선거 운동'에 나선 것이란 폄하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20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 주요외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1년을 앞두고 바이든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사전 예고 없이 전격 방문,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하고 추가 군사 지원 방침을 밝힌 것을 두고 양국의 반응이 선명히 엇갈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국이 여기에 있다. 우리는 떠나지 않을 것"이라며 굳건한 지지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그러면서 "푸틴의 정복 전쟁은 실패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가 약하고 서방이 분열돼 있다는 푸틴의 생각이 완전히 잘못됐다는 증거가 여기 이 곳에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 키이우 시민들 "러시아 실패 증명" "역사적" 적극 환영 

이 같은 바이든 대통령의 깜짝 행보에 키이우 주민들은 놀라움과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올해 20살이 된 키이우 주민 앤드리 리트인은 "여기는 꽤 위험하다. 아무도 (바이든의 방문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이것은 역사의 한 부분"이라고 기뻐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이 "러시아가 실패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주민 페요도르 코날렌코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이 우리를 지지한다는 것을 보여주러 왔다"며 이젠 전 세계가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지지한다는 것을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분명히 화가날 것이며, 우크라이나 편에 이렇게 크고 강력한 국가가 있다는 것은 푸틴 대통령이 마음대로 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질 것 같았던 전쟁 초창기 때와는 달리 모든 것이 바뀌었다"며 "우크라이나가 이길 것이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주요 관리들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이 양국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자, 기억해야 할 날이라고 환영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러 언론도 대대적 보도…"바이든, 선거 운동 나선 것" 평가 절하

러시아 언론들도 이날 바이든 대통령의 키이우 방문을 대대적으로 다뤘지만, 우크라이나의 환대와는 비교되게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그가 ‘선거 운동’에 나섰다는 식의 폄하의 반응이 주를 이뤘다.

2024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재선을 노리로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국내 정치 지지세를 결집시키고, 전 세계에 존재감을 확립시키기 위해 이 같은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러시아의 한 중진의원 콘스탄틴 코사체프는 "바이든은 가장 영웅적인 환경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며 우크라이나는 바이든 대통령의 선거운동의 일환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평가 절하했다.

러시아 주요 관리들과 관영 언론들은 특히 바이든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를 미국의 ‘꼭두각시’라는 점을 다시 한번 재확인시켜준 것일 뿐이라며, 미국의 추가 군사 지원에도 러시아가 전쟁에서 승리할 것이라 자신했다.

국영 TV 기자 안드레이 메드베데프는 텔레그램에서 "이번 방문이 전쟁의 최종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것인가. 절대 아니다"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방문이 전쟁의 승패와는 상관 없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도 현재 우크라이나 시민들의 사기에는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인정했다.

우크라이나 자포리자주의 러시아측 행정수반인 블라디미르 로고프는 러시아 국영 RIA 노보스티 통신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 옆에서 하인처럼 보였다"라고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년을 앞두고 키이우를 깜짝 방문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의 환영을 받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한편 친크렘린궁 전문가들은 바이든 대통령이 방문에 앞서 러시아로부터 안전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키이우를 방문할 것이라고 러시아에 알렸다"라며 "그가 떠나기 몇 시간 전에 충돌을 피하고자 알렸다"고 전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도 텔레그램을 통해 바이든 대통령이 "안전 보장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키이우를 예고 없이 전격 방문해 5억 달러(약 6480억원) 규모의 새 군사 지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우크라이나를 향한 굳건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real@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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